5500명 일하는 코스트코, 26년 만에 노조 설립...단체교섭 착수
5500명 일하는 코스트코, 26년 만에 노조 설립...단체교섭 착수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8.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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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16개 매장 운영...노조 “겉보기와 달리 근무 환경 및 처우 열악”
코스트코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코스트코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1994년 양평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지 26년 만이다. 코스트코 노조는 설립 직후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코스트코코리아 노동조합’(마트노조 코스트코지회)이 공식 출범했다고 4일 밝혔다. 신임 지회장에는 박건희 양평점 MD가 선출됐다.

코스트코는 1983년 미국 시애틀에서 사업을 시작한 유료회원제 할인매장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782개 매장이 있으며, 한국에는 현재 1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연매출 4조1709억원, 영업이익 1345억원, 순이익은 96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약 5500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지난 26년 동안 노조 설립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트노조는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는 겉모습과 달리 열악하다”고 밝혔다. 또 “코스트코는 코로나19 사태로 고강도 거리두리를 유지했지만, 정작 직원 휴게 공간에는 환기 시설은커녕 선풍기 한 대도 비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이 아닌 때는 직원이 근무해도 냉방을 켜지 않는 사례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스트코코리아의 코로나 대응으로 직원들이 고통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코스트코가 코로나 사태를 빌미로 직원 식당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생색내기 수준의 식대를 지급했다는 게 청원인 주장의 요지다.

박건희 신임 지회장 또한 “전반적으로 노동 강도가 높은 데 비해 휴게 시간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연차 사용도 직원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업무상 필요한 교육도 무급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지회는 노조 설립과 동시에 지난 3일부터 단체교섭을 본사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교섭요구안은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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