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에 친숙한 자사 브랜드 로고를 변형해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곳은 국내에만 13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의 로고인 그리스신화 속 인어 세이렌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워 별다른 설명 없이도 코로나 이슈를 설명하는 결과물을 완성시켰다. 로고를 처음 본 사람이라도 누구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다.
국내 기업인 카카오도 지난 3월26일부터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의 글자 로고 사이 간격을 벌어진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고와 함께 ‘우리 다음에 보자’는 메시지도 공개했다. 카카오톡에는 시작화면과 #탭 검색창에 마스크를 쓴 라이언 이미지를 선보였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에 친숙한 자사 브랜드와 캐릭터를 활용,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의도다.
야놀자 역시 지난 3월 공식 소셜 계정을 통해 변형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로고의 ‘야(Ya)’와 ‘놀자(nolja)’ 사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권고사항인 2m 거리 유지를 표시하고, ‘다음에’라는 내용을 삽입해 캠페인 내용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보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브랜드 로고에 해당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캠페인은 해외에서 먼저 이뤄졌다. 앞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어 토블잔(Jure Tovrljan)은 디자이너 소셜 플랫폼 드리블(Dribbble)에 세이렌이 마스크를 쓴 스타벅스 로고와 두 개의 원형 사이 간격이 생긴 마스터카드 로고, 슬로건이 ‘Just don’t do it’으로 바뀐 나이키 로고 등을 업로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의 로고야 말로 가장 친숙한 시각적 메시지다”라며 “이를 활용하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브라질은 로고의 ‘M’자 모양 아치 사이에 간격을 추가했고, 코카콜라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글자 사이에 여백을 삽입한 로고와 함께 "단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떨어져 있는 것(Staying apart is the best way to stay united)"이라는 슬로건을 게시했다.
이밖에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도 로고 변형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