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 담판에 따라 12일 이후 계약해제 달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요구한 대면 협상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전격 수용하면서 '인수합병 노딜(무산)' 위기 속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금호산업은 10일 "늦었지만 이제라도 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은 실무자간 연락을 취해 정하자고 덧붙였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오는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금번 양사 CEO간 미팅 등 현산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여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문서로만 입장을 표명해 왔던 현산이 태도를 바꾸면서 업계에서는 '노딜' 쪽에 무게중심이 쏠렸던 아시아나 인수전이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 지에 주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때와 같은 전개처럼, 현산도 2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 소송에 대비해 계약 해제 전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입장 차이가 명확한 만큼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