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드리는 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드리는 글
  • 오풍연
  • 승인 2020.08.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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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분신...필요하면 악역도 마다하지 않아야

[오풍연 칼럼]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닙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게. 물론 모를 리 없을 겁니다. 제가 몇 가지 충고를 하려고 합니다. 김대중 정부서 청와대 출입기자를 하면서 어깨 넘어 본 것이 있습니다. 당시 박지원 실장처럼 대통령을 모시면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사표를 냈었죠. 그리고 어제 유임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잘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이겠죠.

어찌보면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상 정권의 2인자로 봅니다. 총리도 아닙니다. 그만큼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열심히 하겠지만 비서실장은 국정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국가안보실장도 있고, 정책실장도 있지만 비서실장이 모두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 1급 참모 중의 참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통령 비서실부터 군기를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이번에도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과 트러블이 있었다고. 청와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개연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김 전 수석 같은 사람은 벌써 잘랐어야 합니다.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어려웠더라도 직언을 했어야 합니다. 사실 김조원 때문에 문 대통령이 수모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참모는 대통령 곁에 두면 안됩니다. 그가 아무리 실세라 하더라도.

특히 민정수석과 정무수석은 중요합니다. 둘을 잘 컨트롤해야 합니다. 김조원은 더 문제가 많았고, 강기정 전 정무수석 역시 함량미달이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바뀐 최재성 정무수석이나 김종호 민정수석은 잘 하리라고 봅니다. 이 둘 역시 비서실장이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 하는 일이 있다면 대통령을 대신해 야단도 쳐야 합니다. 그게 비서실장의 역할입니다.

저는 DJ 정부 때 박지원 비서실장이 수석과 국무위원 야단 치는 것을 몇 차례 직접 들었습니다.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하겠습니까. 악역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면 해야 합니다. 대통령 임기 마지막으로 갈수록 기강이 해이해지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DJ 정부 때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봅니다. 박지원이 악역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비서실과 함께 내각도 장악해야 합니다. 비서실장이 만기친람한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길입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실패하면 안 됩니다. 그것을 원하는 국민은 없을 겁니다. 정부가 실패할 경우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옵니다.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인재를 발굴해 쓰도록 건의하십시오. 꼭 내편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지금은 내편, 네편 가릴 때가 아닙니다. 문 대통령이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껴안았잖아요. 너무 내편만 챙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편도 아우를 줄 알아야 합니다. 개각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성공한 비서실장이 되기 바랍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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