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공포감에 '일단 쌓아두자' 심리 작용"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가계가 보유한 현금이 올해 1분기 처음 90조원을 넘어섰다. 현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3975조7898억원이다.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0.14%(5조6257억원) 감소했다. 2018년 4분기(-1.07%) 이후 첫 감소다.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현금은 90조8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2조9637억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 집계이래 가계의 현금 자산이 9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대비 증가율은 2018년 3분기(4.5%)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전기대비 증가율이 3%를 넘은 것은 모두 5번이었다.
1분기에 현금 자산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1분기에 가장 심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가계가 현금을 쌓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은 줄고 현금은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2.27%로 역대 가장 커졌다. 이 비중은 2016년 4분기(2.01%)에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선 뒤 소폭 등락하다가 2019년 2분기(2.14%)부터 매 분기 커졌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