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으로 스토리텔링 노리는 기업↑
‘매거진’으로 스토리텔링 노리는 기업↑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8.12 11: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거진 B’ 등 종이잡지 인기 끌자 다수 기업,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
픽사베이
픽사베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매거진’이 주목 받고 있다. 종이 매거진을 발행하거나 매거진 형태로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면서 매거진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 매거진은 기업과 제품 홍보보다는 소비자들의 공감과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고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브랜드 매거진의 특성이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레트로 문화와 맞닿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왼쪽부터)텐바이텐,시리즈,직방,쌍방울이 발행한 매거진
(왼쪽부터)텐바이텐,시리즈,직방,쌍방울이 발행한 매거진

“손에 잡히는 아날로그 감성과 공감 이끄는 일상 이야기”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x10)은 2006년부터 감성 매거진 ‘히치하이커’를 발행하고있다. 

격월로 발행되는 히치하이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와 따뜻한 풍경을 텐바이텐의 감성으로 전달한다. MZ세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고객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고객 에디터’도 운영하고 있다.

히치하이커는 꾸미기를 좋아하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적인 이미지와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감성적인 사진 엽서로 활용할 수 있는 띠지 커버, 일러스트와 포토 스티커 등을 함께 동봉해 소장하고 꾸밀 수 있는 아날로그적 특성을 살렸다.

실제로 히치하이커 구매평을 보면 힐링이 됐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잡지내 사진을 자르거나 스티커로 다이어리 꾸미기에 사용하기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가 각광 받고 있지만 최근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하는 것처럼 아날로그적인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면서 “히치하이커는 이러한 고객들을 겨냥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할 수 있는 감성적인 디자인의 사진과 스티커 등을 함께 구성해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바이텐
텐바이텐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현대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시리즈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반기별 1회씩 발행하는 시리즈 매거진은 매 호마다 소비자의 관심사 중 하나를 키워드로 설정하여 시리즈가 생각하는 바를 전하는 감성 매거진이다. 

지난 3월에는 아침밥을 주제로 하여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 사회인들에게 다양한 아침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잊혀져 가는 아침식사의 모습을 상기시켰다.

직방은 지난 해부터 1~2인 가구의 희로애락이 담긴 주거 이야기를 전파하는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를 발간하고 있다. 3개월에 한 번, 다른 주제로 발행되는 디렉토리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집에 담긴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기존에 주거를 다룬 잡지들이 화려하고 잘 꾸민 집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디렉토리는 협소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에 애착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조명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구할 때 고려하는 요소, 이 세대가 집을 향유하는 방식 등을 담아냈다.

쌍방울 그룹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를 다룬 매거진 ‘맥앤지나’를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인플루언서의 매력적인 화보와 인터뷰를 담고 있으며,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에게 궁금한 점이나 유튜브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함께 소개한다.

“매거진 형태로 이야기를 전달하다”

매거진과 같은 책의 형태는 아니지만 매거진 형태를 차용하는 사례도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스토리 중심의 매거진 형태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새롭게 선보였다.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상품 가격을 강조한 전통적인 마트 전단에서 벗어나 고객이 상품 정보와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색감을 개편하고, A3 크기 책자 형태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은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라는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스팸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스팸을 활용한 감성적인 사진과 문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팸을 알리는 것이 특징이다.

‘매거진 B’ 홈페이지 캡처
‘매거진 B’ 홈페이지 캡처

매거진 B, “소비자가 느끼고 경험하는 브랜드와 그 주변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편 한 호에 하나의 브랜드를 광고 없이 다루는 ‘매거진 B’가 이전부터 마케터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매거진B는 2011년에 창간된 후 플라이탁, 뉴발란스, 구글, 팬톤, 블루보틀 등 ‘핫한’ 브랜드를 다뤘다.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이기도 한 매거진 B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알게 되고 구매하며 경험하기까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다큐멘터리로 녹여냈다. 매거진B의 ‘B’는 Brand와 Balance를 의미한다. 그 의미만큼 매거진 B에 등장하는 브랜드들은 실용성, 아름다움, 합당한 가격, 고유의 철학의 측면에서 하나같이 균형 잡혀 있다.

또한 브랜드에는 제한이 없다. 앞서 말한 조건에 충족되는 브랜드라면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브랜드, 심지어는 도시나 인물까지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잡지를 펼치면 특정 브랜드의 디테일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브랜드 스토리는 기본이며 우리가 몰랐던 회사 이야기, 제품, 성공 비결, 브랜드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뉴미디어 매체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종이 촉감을 고집하고 아날로그적인 내러티브를 선사하는매거진 B가 인기를 끌자, 각종 기업에서도 종이 잡지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