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올 상반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작년보다 줄었는데도 이륜차 사고 사망자 수는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서비스 산업의 몸집은 불어났지만, 정작 현장의 배달 직원들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12일 발표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0%(162명) 감소해 145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형별 사망자 역시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603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동기보다 18.3%(135건) 줄어들었다. ▲어린이(-25.0%) ▲보행자(-15.8%) ▲사업용 차량(-12.5%) ▲음주운전(-2.0%)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이륜차 사고는 지난해 233명에서 265명으로 오히려 13.7%(32명)가 늘었다. 음식 주문 등 배달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가 2.7%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속도와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가 잦아 사망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온라인으로 음식서비스를 주문한 거래액은 1년 전보다 77.5% 증가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수립한 이륜차 안전대책에 따라 상습적인 법규 위반지역이나 사고 다발지역 중심으로 이륜차 위법사항을 단속하고 안전장비 보급 등을 추진하는 한편 이륜차 교통안전 협의체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안전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수는 99명으로 전년 동기 89명에 비해 11.2% 증가했다. 일반국도 사망자 수가 전년(270명)보다 4.8%(13명)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전년보다 2.0%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사고 건수는 되레 13.1% 늘어 근절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165건, 경남 133건, 전남 313건, 서울 108건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