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택배업계가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운영함에 따라 택배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등 대형 택배사들이 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해 휴무한다.

하지만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택배 없는 날'에 상관없이 평소처럼 가동된다. 

‘택배 없는 날'은 1992년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도입된 후 처음 시행된다. 지입제 택배 업계 등이 참여해 14일 택배 기사들은 쉬게 된다. 이에 따라 목요일인 13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주문한 상품은 다음 주인 17일부터 배송된다.

17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택배업계는 고객사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상황과 업무 공백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 혼란 등을 고려해 정상 근무를 할 예정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긴급한 상품은 13일까지 배송이 가능한지 확인해 주문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17일부터 배송이 시작돼도 물량 집중을 피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배송될 수 있는 만큼 이런 점들을 고려해 주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들 택배사를 이용하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몰도 택배 없는 날과 임시공휴일 관련해 판매자들에게 미리 공지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11번가는 14∼17일을 휴일로 간주해 이 기간 발송일을 준수하지 않거나 24시간 내 문의에 응대하지 않는 판매자에게 평점 산정 때 주는 불이익을 이번엔 적용치 않고 배송지연 보상제 산정일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

편의점 택배도 일부 중단된다.

CJ대한통운에 위탁하고 있는 GS25는 이미 전날부터 신선식품과 시급성 물품 택배 접수를 중단했고 15∼17일에는 일종의 오토바이 퀵인 '포스트퀵'(당일택배)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우정사업본부도 14일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면서 소포위탁배달원이 14∼17일 나흘간 쉰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13일과 14일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소포우편물은 접수하지 않는다. 또 다른 소포우편물도 8월17일까지 배달이 지연될 수 있음을 사전 안내할 계획이다.

쿠팡 로켓배송·CU끼리 등 자체 물류서비스 이용하는 업체는 ‘정상 운영’

반면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한다.

쿠팡의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쿠친)는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15일의 연차 휴무와 연 130일 휴무를 보장 받는다. 반면 위탁운영제(지입제) 기반의 택배 기사들은 회사에 직접 고용된 것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로 일하기 때문에 휴무일을 보장 받지 못한다.

편의점 점포 간 택배 서비스도 14일 정상 운영된다.

점포 간 택배 서비스는 근처 편의점에서 접수한 택배를 배송 지정한 다른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것으로, 택배사가 아닌 편의점 자체 물류서비스를 이용한다.

GS25는 자체 배송 차량을 이용해 점포 간 배송하는 반값 택배를 정상 운영한다.

CU끼리 택배 서비스도 일반 택배와 달리 CU의 자체 물류인 BGF로지스를 통해 배송되며 ‘점포 간 택배’형태로 운용된다. 단 월요일부터 토요일, 공휴일도 택배 수거가 가능하며 배송 소요 기간은 동일 권역 내 최단 2일에서 평균 3~4일 걸릴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택배사가 쉬는 14일과 15일에도 정상적인 수거, 배송이 가능하며 17일 일반 택배가 재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기간 택배 공백을 메우고 오히려 더 빨리 택배를 보내고 또 받아볼 수 있다.

5kg 미만 소형 택배만 취급하며 운임은 1kg 이하 1600원으로 국내 최저가다. 1kg 초과 5kg 이하는 2400원이다.

CU끼리 택배는 3월 론칭 이후 지난 달 이용건수는 5배 이상 증가했고 CU의 독자 택배 서비스인 CU포스트 신규 회원 수도 전년 대비 14.5%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끼리 택배 서비스가 휴식에 들어가는 일반 택배의 빈자리를 채워 택배 노동자들의 마음 편한 휴식과 고객들의 편의를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