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 기준 강남구 8억5000만원 '최고'…도봉·금천·노원구만 3억5000만원 밑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만에 5000만원 가까이 올라 5억원에 거의 다다랐다. 1년 전보다 3500만원 넘게 올라 최근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구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전셋값은 2년새 평균 1억원 넘게 뛰었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922만원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18년 7월(4억5046만원)보다 4876만원 올랐다. 상승률이 10.8%에 달한다. 1년 전(4억6354만원)보다는 3568만원(7.7%) 올랐다. 최근 1년간 전셋값 상승이 그 이전 1년 동안보다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3월 4억244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한 뒤, 2018년 5월 4억5009만원을 기록하며 4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달 말 임대차 3법이 통과된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8월에는 5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못하고 서울에 새 전셋집을 구하려면 5000만원가량이 더 필요한 셈이다.
7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1895만원으로, 전용면적 86.95㎡로 계산하면 4억9923만원이 돼 평균 전셋값과 같아진다.
전용 86.95㎡ 아파트를 기준으로 2년 사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다. 2년새 1억1421만원(17.3%)이 뛰었다. 강남구가 1억253만원(13.7%) ,송파구(5757만원·11.1%)가 서울의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성동구(5281만원·10.5%),광진구(5139만원·10.2%),양천구(4537만원·9.7%),성북구(4395만원·10.9%),강서구(3551만원·8.9%), 용산구(3529만원·6.8%), 마포구(3488만원·6.7%), 영등포구(3443만원·7.8%) 등의 순으로 전셋값 상승액이 컸다.
2년 동안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86.95㎡ 아파트 기준 1348만원(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은평구(1696만원·5.2%),구로구(1894만원·5.1%)가 적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전용 86.95㎡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8억493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7억7503만원, 송파구 5억7843만원, 중구 5억6901만원, 용산구 5억6040만원, 광진구 5억5714만원, 성동구 5억5599만원, 마포구 5억5352만원, 양천구 5억1128만원 등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같은 면적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3억1878만원이 들었다. 금천구(3억3172만원), 노원구(3억4401만원) 등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58주 연속 올랐고,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역세권과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