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17.5%) 감소한 수치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전년 동기(ROA 0.65%, ROE 8.37%)보다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자산·자본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와 비슷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조3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11조3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된 이익 원천인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9억원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0.17%포인트 떨어졌으나, 대출 확대 등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9.6% 커지면서 지난해 수준의 이자이익을 유지했다. NIM은 저금리 기조 속에 지난해 1분기부터 떨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1.42%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7.9%)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3000억원 늘었고 환율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000억원 더 거뒀다. 다만 신탁 관련 이익은 DLF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비용부분을 보면 대손비용이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157%) 급증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0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케이뱅크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카카오뱅크의 흑자 규모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