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실천,520억대 사회복지법인 설립도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막내딸을 기리며" 허동수 GS칼텍스 회장(77)이 먼저 고인이 된 막내딸 허지영씨의 이름을 딴 21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14일 GS그룹에 따르면 허동수 회장은 '재단법인 허지영장학재단'에 13일자로 GS 주식 6만주를 증여했다. 이 재단의 대표는 허동수 회장이다.
허지영씨는 허 회장의 막내 딸로 올해 초 4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실이 지난달 GS 주식 변동신고 공시를 통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당시 허 회장은 딸이 보유했던 GS 주식 5만8910주를 상속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번에 이보다 많은 6만주를 허지영장학재단에 증여했다.
증여는 지난 13일자로 이뤄져 이날 GS 주식 종가가 3만58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증여 규모는 21억5100만원에 이른다.
재단법인 허지영장학재단은 GS그룹의 '특별관계'로 추가됐으며, GS 측은 소유주식 변동 사유를 "재단법인 설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증여로 허동수 회장의 GS그룹 지분율은 1.81%(168만5630주)에서 1.75%(162만5630주)로 낮아졌고, 허지영장학재단은 0.06%를 새롭게 확보했다.
고 허지영씨는 허 회장의 2남1녀 중 막내딸로, 큰오빠인 허세홍(51) GS칼텍스 대표이사와 둘째 오빠인 허자홍(48) 에이치플러스에코 대표이사와 달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허동수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주식과 현금 등 30억원을 기탁해 사회복지법인 동행복지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동행복지재단은 현재 GS주식 150만5000주(1.59%)를 소유해 그 규모가 시가기준 526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철학이 투철한 허동수 회장이 일찍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재단을 설립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