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재명이 이낙연 곧 제친다’ 내가 지난 7월 29일 쓴 오풍연 칼럼이다. 당시 이 칼럼을 주목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낙연 캠프도 그랬을 터. 하지만 나는 2주 안에 뒤집혀 질 것으로 봤다. 정확히 내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여론의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다. 이낙연 측은 그런 경고음이 울렸는 데도 그저 보고만 있었다고 할까.
“이낙연과 이재명이 오차범위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금방이라도 뒤집힐 기세다. 8월 중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의 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지지율 이란 게 그렇다. 달아나는 사람은 급하고, 쫓아가는 사람이 더 여유가 있다.” 내가 내다보았던 추론이다. 정치부 기자를 오래 하면서 얻은 경험칙 상 그랬다.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이 14일 1위로 올라섰다. 나는 이 같은 변화를 예상했었다. 이낙연 대세론이 꺾였다고 할 수 있다. 이재명 19%, 이낙연 17%였다. 이낙연 캠프에 비상이 걸릴 것 같다. 이낙연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 자기 색깔을 내보이지 못 했다. 이슈마다 뒷북을 쳤다. 이런 유형은 환영받지 못 한다. 너무 신중한 나머지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줄 듯 하다. 1위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판세가 요동칠 지도 모르겠다.
이낙연 같은 사람을 헛똑똑이라고 한다. 자기도 그 이유를 알면서 시정하지 못하니 바보라고 할 만한다. 이날도 추상적인 얘기를 했다. 책임이 자기한테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댄다. 해설을 쓴다고 할까. 그것은 언론이 하는 일이다.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사람이 해설을 쓰니 잘 될 리 없다. 이낙연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호도는 엎치락뒤치락 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는 주도권을 쥐는 게 중요하다. 이낙연은 이미 이재명에게 그것을 빼앗겼다. 이재명은 자생력이 뛰어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상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낙연은 다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낙연 스스로 그 우산 밑으로 들어가려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럼 이낙연도 정체성을 면하기 쉽지 않을 듯 하다.
이낙연은 당 대표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민주당도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박주민을 싫어하지만 차라리 박주민 같은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 변화를 이끌면 더 좋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민주당은 변화가 필요하다. 총선 압승으로 거대 정당이 됐지만 왠지 모르게 생동감이 없다. 늙은 소 같다.
이재명은 계속 치고 나갈 것이다. 의제 설정 및 추진력은 이낙연을 훨씬 압도한다. 이낙연에게서 찾기 어려운 대목이다. 대통령은 그렇다. 쟁취해야 자기 것이 된다. 누가 도와주기를 바라면 그 때는 이미 늦다. 이낙연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낙연은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권 경쟁에서 영원히 밀릴 수도 있다. 그게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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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김대중 노무현 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