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TV 공장 생산대수는 1883만2000대로 80.5%의 가동률을 나타냈다. 전년 97.5%에 비해 무려 17%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스마트폰 생산대수는 생산능력의 66.8%인 1억693만7000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91.8%였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73.3%로 낮아진 데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 실적이 더해지면서 더욱 떨어졌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Haman)의 디지털 콕핏 부문의 상반기 생산대수는 238만6000대로, 가동률이 50.1%에 그쳤다. 하만 가동률도 지난해 말 기준 81.5%에 비해 69.6%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는 펜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산실적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도 100% 가동률을 유지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106.9%의 가동률을 보였던 냉장고 생산공장 가동률이 상반기 89.3%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세탁기 공장 가동률은 97.3%에서 83.8%로 떨어졌다. 에어컨은 118.9%에서 114.1%로, TV는 103.4%에서 86.1%로 각각 가동률이 낮아졌다.
배터리 생산 기업들도 코로나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59.7%의 평균 가동률을 보였던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은 올 상반기에 51.8%로 떨어졌다.
삼성SDI의 경우 소형전지의 생산실적만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였던 평균 가동률은 상반기에 67%에 불과했다.
철강산업도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대표적 업종이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조강 생산실적은 1810만5000t, 가동률은 83.6%에 그쳤다.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294만8000t, 가동률은 90.4%였으며, 지난해 상반기 가동률은 90.7%였다.
지난해 평균 89.7%였던 현대제철의 공장 가동률은 올 상반기에는 82.3%로 낮아졌다.
현대자동차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셧다운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02%였던 국내 공장 가동률은 1분기 88.5%로 떨어졌고, 상반기 집계 기준으로는 86.8%로 집계됐다.
해외 공장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91%였던 미국 공장 가동률이 1분기 80.5%로 낮아진 데 이어 상반기 기준 54.8%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말 기준 94%에서 1분기 87.5%, 상반기는 51.0%에 그쳤다.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체코공장의 경우 지난해 94%였던 가동률이 1분기 79.5%, 상반기는 59.5%로 급락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생산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라며 "최근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