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웨이 제재 확대... 블랙리스트 오른 화웨이 계열사 152개로 늘어
미, 화웨이 제재 확대... 블랙리스트 오른 화웨이 계열사 152개로 늘어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8.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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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화웨이 계열사 38개 명단에 추가... 미·중 갈등 심화 예고
화웨이, 개발 칩셋 '기린' 생산 중단 선언
미 상무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미국 상무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표한 화웨이 제재안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웨이가 규제를 피해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이용해 개발·생산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21개국에 분포한 38개의 화웨이 계열사를 경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5월 화웨이가 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제재 대상에 포함된 화웨이 계열사는 총 152개로 늘었다.

이번 조치는 이들 회사가 제품이나 부품에 사용되는 미국 기반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취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또한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화웨이의 조립시설 4곳도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려, 이곳에서 "모르고 제품을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또 화웨이 장비 사용업체와 통신업체 등에 발급한 임시 라이센스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임시 면허는 지난 14일자로 만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미국)를 감시하기 때문에 미국은 그들의 장비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제재 강화로 미·중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화웨이는 5G 기지국·스마트폰 사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화웨이는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회사)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CAD), 시놉시스 등 미 기업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해 자체 칩을 설계해왔고,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대만 반도체업체 TSMC에 생산을 맡겨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그동안 외국 반도체에 크게 의존했던 화웨이는 5G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인데, 화웨이의 통신 장비에 필수인 특정 반도체 칩 비축분은 내년 초가 되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웨이는 이를 예측한 듯 오는 9월15일부터 자체 개발 칩셋인 '기린'을 생산중단한다고 지난 7일 선언했다. 기린은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모바일용 반도체다. 

노키아, 에릭슨이 미 화웨이 제재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내 스마트폰 라이벌 기업 또한 점유율 역전 기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이러한 조치는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탐색 허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마이클 폼페오 국무부 장관 또한 중국 공산당을 향한 "직접적 타격"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 화웨이 규제에 대해 우려도 있다. JP 모건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최신 규제는 유럽 반도체 제조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외국 기업을 감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화웨이의 퇴출을 공식 발표했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화웨이 퇴출을 예고하면서 유럽 내 화웨이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화웨이의 핵심 시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를 위해 일하는 모든 반도체 회사가 어디에 있든 감시 대상이 될 것"이라며 "외국 회사도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사용하는 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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