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는 사상 최저인데 주담대 금리는 왜 상승?
‘코픽스’는 사상 최저인데 주담대 금리는 왜 상승?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8.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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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금리 등 금융조달비용 상승이 원인”…"신규 주택대출에만 적용"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 연 2.04∼3.90%
일부 은행이 금융 조달비용 상승에 맞춰 가산금리를 인상해 주택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일부 은행은 금융 조달비용 상승에 맞춰 가산금리를 인상해 주택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이 7월 코픽스를 반영해 이날부터 적용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2.04∼3.90%이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 지표이다. 코픽스 변동폭을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는 경우는 예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다. 통상적으로 매월 18일 발표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 구조로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은행마다 산정 기준이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한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연 2.30~3.90%를 적용하는데, 이는 전날보다 0.08%, 지난달 16일보다 0.06% 각각 낮은 금리로 코픽스 하락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연 2.23∼3.73%다. 전날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0.08% 낮지만 6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지난 달 16일에 비하면 0.02% 높은 수치다. 국민은행은 7월 16∼30일에 2.21∼3.71%, 7월 31일∼8월 15일에는 2.31∼3.81%의 금리를 적용했다.

농협은행은 연 2.04∼3.65%인데, 농협은행 금리는 지난달 16일 1.96∼3.57%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적용 금리는 그보다 0.08% 상승했다.

코픽스 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면서 “경기 흐름을 확신하지 못해 갈 곳을 잃은 부동 자금이 은행권으로 대거 향하면서 코픽스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1%로 전달보다 0.08%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증감폭은 은행마다 제각각이다. 실제로 고객이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난다.

농협은행은 7월 31일부터 가산금리에 반영되는 조달비용을 감안해 주택대출 변동금리를 전날보다 0.16% 올렸다.

은행 관계자는 "1년에 4차례 고정적으로 조달비용을 반영해 원가를 조정한다"면서 "2분기 금융채 금리 상승 등 비용을 산출해 7월 말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이 시기에 0.09%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신규 코픽스는 해당 기간에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주택대출 변동금리 중 금리가 낮은 편에 속해 고객 쏠림 현상이 심하다. 따라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리 조절은 필수적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은행 또한 7월 31일부터 취급하는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대출(6개월 변동) 금리를 0.1% 올렸다.

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 기준과 신(新)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코픽스 금리의 상품 이율을 조정했다"라며 "이번 금리 조정은 신규로 취급하는 주택대출에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대출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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