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농촌진흥청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된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바탕으로 농식품 소비 형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 사이에 나타난 농식품 소비 트렌드는 ‘젊은 소비, 간편 소비, 건강 소비’로 요약됐다고19일 밝혔다.
10년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소비 트렌드로 ‘젊은 소비’가 꼽혔다. 20·30대 젊은 층의 농식품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20대의 농식품 구매액은 10년 사이 무려 6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30대의 농식품 구매도 30% 증가하는 등 젊은 층이 새로운 농식품 구매의 주체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젊은 층에서는 특히 축산물과 가공식품의 구매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축산물 구매비중은 4050세대에 비해 약 10% 포인트 높고, 20대의 가공식품 구매액은 지난 10년간 76% 증가한 것으로분석됐다.
‘간편 소비’도 농식품 구매의 주요 트렌드로 정착했다. 시판 김치, 가정간편식, 신선 편이 식품, 미니 농산물등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농식품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세대에 걸쳐 즉석밥, 즉석식품·냉동식품의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타나났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찬류(37%)의 구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 중시 소비’도 농식품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분석됐다. 농식품 구매 시 주요 고려사항이 ‘안전한 농식품’, ‘건강 증진’, ‘영양성분’ 등으로 나타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특히 60대 이상 소비자들이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연령층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블루베리(59%), 견과류(31%), 죽류(31%) 등 건강과 관련된 품목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하는 먹거리의 폭이 넓어진 것도 새로 나타난 트렌드로 꼽혔다. 돼지고기의 경우 과거에는 삼겹살 등 특정 부위를 주로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앞다리 등 그동안 크게 선호되지 않던 부위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난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참외·수박 등 과채류를 중심으로 당도를 표기한 상품의 구매가 증가한 것도 새로 나타난 트렌드로 분석됐다.
온라인·직거래 구매의 증가도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해 가고 있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에 맞춰 전통시장·대형마트·슈퍼마켓 이용 구매는 줄고 온라인·직거래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형태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구매 변화로 ‘비대면 또는 가까운 슈퍼 선호 현상’이 꼽혔다. 코로나19 이후 동네 슈퍼마켓과 온라인 구매는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구매는 감소했다.
‘집밥 증가’도 코로나19 이후에 강화된 소비 트렌드다. 가정 안에서 조리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손쉽게 조리 또는 섭취할 수 있는 농식품과 저장 기간이 긴 상품의 수요가 늘었다.
‘국산의 역습’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산물 소비자 중 33.5%가 국산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하는 등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 확대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