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9일 영화관을 방문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올렸다. 평소 활발한 SNS 활동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한 정 부회장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가까이 발생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후 정 부회장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크린 사진을 게시했다가 수정했다.
19일 정 부회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맨발로 두 다리를 꼬아 앞으로 뻗어 영화 스크린을 바탕으로 정 부회장의 두 다리도 드러난 사진이었다.
'백만년만에 영화관을 갔는데 관객이 나 포함 두명'이라며 '편하게 보고 나오긴 했지만 걱정'이라는 글도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평소 SNS를 통해 자사 제품을 직접 요리하고 시식하거나, 경쟁사에 방문하는 모습을 비롯해 일상 사진을 공개하며 누리꾼들과 소통 중이다. 영화 관람 중인 이미지 역시 이같은 소통의 일환으로 공개된 일상 게시물이지만, 처음 공개된 게시물은 영화의 한 장면이 담겨있는 사진이기에 문제가 됐다.
영상저작물법 제104조의 6(영상저작물 녹화 등의 금지)에 따르면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스크린을 찍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과 같은 사례로 영화 스크린을 촬영했다가 빈축을 산 스타들이 여럿 있었다.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를 인지한 듯 정 부회장은 20일 오전 SNS에 같은 내용의 글에 사진을 교체해 재게시했다. 영화 속 장면이 주가 되는 스크린 사진이 아닌 편하게 뻗고 있는 자신의 다리를 강조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한 네티즌은 '지금 이 시국에 이런 게시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철딱서니 없다"고 꾸짖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에어컨 가동환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5일까지 살수 있다고 들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분이니만큼 더 모범적으로 개인 방역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어떤 네티즌은 '사람들 시선없이 편하게 보셨음 좋은 거다', '나도 영화를 봤는데 재밌었다', '코로나 조심하라', '편하게 영화보셨다'는 댓글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