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숙박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을 신청했다. 당초 에어비엔비는 올해 초 상장이 예상됐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계획을 연기했었다.
2017년 개인 투자자 모집 행사에서 310억달러(약 36조8156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는 코로나19로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절반 수준인 180억달러(약 21조3768억원)로 떨어졌다.
에어비엔비는 이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25%인 약 19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침대 매트리스 임대 업체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이후 숙박 공유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8억달러(약 5조7000억원)다.
에어비앤비는 IPO를 통해 발행할 주식 수와 공모가의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선택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고 전했다.
에어비엔비는 제한된 여행의 새로운 시대 상황에서 수익 창출과 사업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식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에어비앤비의 상장이 현실화하면 이미 지난해 상장한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Uber)나 리프트(Lyft)와 함께 공유경제의 상징적 기업이 공적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WSJ은 지적했다.
그러나 종전까지 상황은 좋지 못했다. 임대 숙소에서 발생한 범죄·안전사고 증가로 논란이 일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얼마 전부터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8일에는 전 세계 예약 숙박일수가 올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강세 분위기를 타고 에어비앤비도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81.12포인트(0.73%) 오른 1만1210.84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23%) 오른 3389.78로 신고점을 기록했다. 19일에는 애플이 미국 기업 중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2조달러 고지를 장중 돌파했다.
테드 스미스 유니언 스퀘어 어드바이저 공동 창립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빠져나갈 때까지는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