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코로나 '삼중고'로 시름 깊다
취준생,코로나 '삼중고'로 시름 깊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8.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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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처럼 채용문 좁아지는 것 아닌가" 불안…일부 기업 이미 면접 연기·취소
거리두기 강화에 도서관 문 닫고, 알바 줄어 생활비 부담도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문턱이 코로나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올 하반기 채용 시기를 앞둔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이 연기되거나 축소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공부할 공간도 여의치 않고, 여기에 생활비 걱정까지 '삼중고'가 덮쳐 우울하다.

21일 취업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반기 때처럼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두렵다"  "채용 일정이 다 밀릴 것 같다"  "올해 안에 취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버텨야 하나" 등 걱정하는 글이 많이 올랐다.

서울 마포의 안모(27)씨는 "상반기에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적은 신입 채용규모가 더 줄었다"며 "채용 시즌과 맞물려 확진자가 또 급증하는 것을 보니 또 줄줄이 채용이 연기되고 취소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면접 연기·취소…취업문 '바늘구멍'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자 임시방편으로 면접을 취소한 회사가 다수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회사에서 면접을 볼 예정이었던 박모(26)씨는 "전날 저녁 갑작스럽게 면접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당분간 일정을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공기업 무기계약직에 지원했던 A(29)씨도 "서류전형을 통과해 1차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채용이 아예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허탈하고 힘이 빠진다"고 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재확산이 겹치면서 그야말로 '바늘구멍'이 된 취업문은 쉽게 넓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교통공단은 오는 22일 예정됐던 공개채용 필기시험 일정을 9월 중순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이번 주말 치르기로 했던 4직급·6직급 직원채용 필기전형을 9월이후로 미룬다고 18일 발표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57.2%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은 문 닫고 카페는 불안…"갈 곳 없어"

설상가상으로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온전한 2단계'로 격상되면서 취준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도 문을 닫게 됐다.

영등포구에 사는 박모(27)씨는 "카페 등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통해 비말이 퍼질 수 있다고 해 도서관을 이용했다"며 "재개방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또 휴관한다니 답답하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강모(26)씨는 "얼마 전부터 대학교 도서관이 문을 열기 시작해 비용부담이 줄었는데 다시 스터디카페에 가서 돈을 써야 할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며 "스터디카페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사실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취준생 김종우(24)씨는 "사실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면서 가장 방역에 신경 쓰는 건 취준생인데 억울한 마음마저 든다"고 했다.

◇취업 준비기간 길어지고 아르바이트 줄며 생활비 부담

코로나19 사태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고 벌이가 없는 기간이 길어지자 취업준비생들은 생활비 부담에 따른 압박까지 받고 있다.

사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홍모(27)씨는 "현재는 정부에서 나오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이번 하반기에 취직이 안되면 내년부터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문제"라고 했다.

대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김모(25)씨도 원래 하던 아르바이트가 이달 말로 끝나면서 생활비 고민에 직면했다. 김씨는 "생활비를 벌려면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데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걱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다 보니 일단 어디든 취업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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