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불발’ 이스타항공, 결국 직원 절반 이상 정리해고
’인수합병 불발’ 이스타항공, 결국 직원 절반 이상 정리해고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8.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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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인수합병 불발 이후 구조조정 본격화...내달 중 700명 감축 계획
'해고 중단' 구호 외치는 이스타 항공 조종사들
'해고 중단' 구호를 외치는 이스타 항공 직원들.

[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이달 말 전 직원의 절반을 감축함으로써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고 9월 말 이들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퇴사한 이스타항공 직원은 467명이다. 남은 직원은 약 1300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0명이 살생부에 오른다.

이와 동시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희망퇴직자에게는 추후 재고용과 체불임금 지급에서 우선순위를 준다는 계획이다. 자금난으로 희망퇴직자에게 보상액 등 인센티브 지급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방안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로 희망퇴직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미지급 임금을 감당할 뚜렷한 방안이 없고 막대한 임금채무를 감수할 인수대상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8일 조종사노조와 근로자대표 등을 만나 회사 재매각 성사를 위해 100% 재고용을 전제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서버비를 내지 못해 회사 인사 시스템이 다운된 상황에서 700명이 넘는 정리해고 명단을 어떻게 정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공정한 시스템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과 명단 등은 논의 중"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자 선정 기준은 과거 자료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인수합병 불발’ 재매각 진행은 어떻게?

이스타항공은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다음 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법정관리 중이더라도 DIP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국내선 운항 재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뒤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기는 5∼7대 규모로 운용하고 나머지 10여대는 반납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전 노선 셧다운에 들어갔으며 6개월째 매출이 제로 상태다. 또한 2000억에 달하는 미지급금(체불임금 등)과 매달 120억원(임금·기체 리스비·통신료 등)에 달하는 빚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직원들은 지난 2월부터 임금의 60%만 지급받았고, 3월부터 현재까지 무일푼인 상황이다.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인력의 3분의 2를 정리하는 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정리해고를 당하면 정부로부터 실업급여와 소액체당금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경력에 맞는 퇴직금과 밀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걱정이다. 
소액체당금은 체불된 임금이나 퇴직금 일부를 사업주 대신 정부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주는 제도로 최대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 추진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했지만  임금체불, 부채 미해결 등의 이유로 M&A는 지난달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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