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라면 ‘불티’…”봉지라면 늘고 컵라면 줄고”
코로나19로 라면 ‘불티’…”봉지라면 늘고 컵라면 줄고”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8.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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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라면시장 1조1300억 역대 최대 매출…전년 대비 7.2%↑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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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표적인 국민식품 라면의 소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2~3월부터 국내 라면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는 공장을 풀가동하며 공급에 나섰다. 이같은 특수에 라면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1300억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안정을 택했다.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이 검증된 시장 대표 브랜드를 선택했고, 유통채널에서도 인기제품 위주의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이 진가를 보였다. 이들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와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 등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끓여먹는 봉지라면의 판매가 늘었다. 농심은 이 같은 변화를 중심으로 상반기 라면시장 트렌드를 정리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장보기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라면 판매도 증가했다.

농심은 자체 출고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에서부터 오픈마켓까지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식품시장에서는 1등 브랜드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라면을 비롯해 즉석밥, 참치, HMR 등 각 분야 대표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을 보였다. 

라면시장에서도 신라면을 중심으로 시장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진가를 발휘했다. 2조원 대에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특수를 누렸고, 대부분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농심 인기제품들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의 성장률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도 가장 잘 팔리고 회전율이 좋은 신라면을 최우선으로 주문했다”면서 “농심은 국내 5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33.2%에서 지난해엔 37.5%까지 비중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된 소비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로 떨어졌다.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라면소비도 봉지면으로 집중됐다. 봉지면은 용기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고, 집에서 한끼 식사 대용으로 끓여먹을 수 있어 위기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비상식량으로 평가받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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