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상승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에다 원자재 가격 반등세에 공산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이후 5월 보합세로 멈춰섰고 6월 0.5% 반등한 뒤 지난달까지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에는 특히 농산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추 66.3%, 배추 21.2%, 사과 11.0% 등으로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는 전월대비 6.0%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고온현상에 7월말 장마 영향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8월에도 장마가 이어져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산물 가격 급등은 8월 들어서도 채소류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농산물종합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이달 중순 배추(상품 기준) 10kg당 도매가격은 1만95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7% 상승했다. 무 20kg당 도매가격은 1만5756원으로 73.5% 뛰었다.
7월의 축산물 가격도 전월대비 3.3% 올랐다. 소고기(4.2%), 돼지고기(3.1%), 닭고기(3.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휴가철을 맞아 소비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수산물 가격은 0.1% 떨어졌다.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3.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공산품 중 제트유(36.6%), 벙커C유(11.9%)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8% 올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TV용 LCD(6.4%)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텔(5.7%) 등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물가가 0.3% 오르는 등 서비스물가가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반면 전기요금 상시 할인 제도 등 영향으로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생산자물가는 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