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21일 최근 정치 쟁점으로 다시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장관은 2016년 3월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겼다.
진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과거처럼 행정수도 이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냐는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의 질의에 "그때도 반대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당 이명수 의원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게 맞냐"고 재차 묻자 "과거 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표결도 하고 그러지 않았느냐. 저는 수도 이전에 대해 반대를 했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반대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가려면 (다) 가야지 반만 가면 너무 불편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부분적인 이전은 반대라는 말씀인가"라고 묻자 "반대할 때는 (수도 이전) 자체에도 찬성을 안 했지만 이렇게 반이 가는 것에 대해 비효율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전체를 다 가는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그 부분은 좀 더 생각하고 이야기하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진 장관은 또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정부 내 공식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진 장관의 행안부는 수도 이전의 1차 주무 부처다.
진 장관은 지난달 20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수도 이전'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여당·행안부 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 상의한 적은 없다"며 "국무회의에 제가 참석할 때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전체를 칭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 상의한 바 없다. 행안부와는 논의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의 반대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행안위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이란 건 단순히 ‘국회를 옮긴다’ ‘정부부처를 옮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울에 집중된 기능과 인구를 분산시켜야 대한민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걸 반대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왜 반대한다고 한 건지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