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족 잡자"…자산운용사 '저비용' 경쟁 가열
"해외주식 직구족 잡자"…자산운용사 '저비용' 경쟁 가열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8.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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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수 0.09% 상품 등장…올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 170조원 사상 최대
자료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홈페이지 캡쳐
한국투자신탁운용 홈페이지 캡쳐

[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구(직접구매)가 증가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총보수를 대폭 낮춘 해외 주식 투자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S&P 500 지수 성과를 타깃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INDEX미국S&P500'을 총보수율 0.09%에 내놨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된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보수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TIGER미국S&P500', 'TIGER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난 7일 상장했다.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고, 판매 수수료가 없다. 또한 지수 추종 ETF 상품은 특성상 차별화가 쉽지 않기 떄문에 앞서 출시된 경쟁상품보다 높은 보수율 책정이 어렵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S&P 500 지수 ETF는 총보수율이 0.03∼0.09% 수준이다.

해외 주식형 ETF 가운데 그동안 총보수율이 가장 낮았던 상품은 S&P 500 선물지수를 타깃으로 하는 'KODEX 미국S&P500선물(H)'로, 총보수율이 0.25% 수준이었다.

총보수율이 0.1%대로 낮은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들이 있긴 했지만, 기관투자자나 종합자산관리(랩어카운트) 계좌 전용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국내 상장 해외주식 투자상품의 총보수율이 0.1% 미만으로 낮아지면서 해외 증시에 상장된 저비용 ETF와도 직접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미국 대표지수 투자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국내에서도 충분한 규모로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저보수 상품으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동종 경쟁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될 경우 총보수율이 낮은 해외주식 투자상품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거래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424억4000만달러(약170조원)로 역대 최대치다. 이는 전기 대비 63.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상장 ETF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 상품의 거래수수료·환전수수료·거래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일반 개인 투자자가 미국에 상장된 S&P 500 지수 ETF에 굳이 직접 투자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국내 상장 ETF(파생상품형 제외)의 장점으로는 연금저축계좌나 퇴직연금 계좌에 담을 수 있고, 분배금이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연금 수령 시까지 미룰 수 있다. 또한 양도차익에 상대적으로 낮은 연금소득세율(3.3∼5.5%)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편입이 가능하며,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상장 ETF의 투자 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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