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민생 어려운 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부적절” 반대 목소리 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200~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마다 누적되는 적자가 감당키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1~2월 인상을 목표로 인상액과 시기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25일 현재 카드 결제 기준 1250원인 지하철, 1200원인 버스, 900원인 마을버스 요금을 각각 200~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상안에는 5km당 추가 요금도 두 배 인상해 200원으로 올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올해 1조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경기도의 대중교통요금 인상 당시 함께 올리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해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도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우형찬 서울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은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 서울시 집행부와 공감대를 형성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어 "시의회 자체 조사 결과, 기본요금을 250원 올릴 경우 지하철은 3000억원, 버스는 2500억원 정도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확정이 아닌 검토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 요금이 실제로 인상 되려면 공청회와 시의회 동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서민 경기가 어렵고, 사회적 동의도 필요한 만큼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대중교통 기본요금은 5년 전인 2015년 지하철이 200원, 버스가 150원 인상된 뒤 현행 수준을 유지해왔다.
요금 인상은 시민공청회와 서울시의회 동의, 서울시 물가조정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