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창업 기업이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발표한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창업기업은 80만9599개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6%(16만7111)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도·소매업 등 서비스 부분의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법인 창업기업은 6만5768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6%(1만1249개) 증가했고, 개인 창업기업은 같은 기간 26.5%(15만5862개) 증가한 74만3831개를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분야는 단연 부동산이었다. 부동산 분야는 두 자릿수 창업 증가를 주도할 만큼 창업기업이 29만2810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창업기업의 36.2%로 12만6431개였던 전년 동기 대비 131.6%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분야 창업이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 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 등록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도·소매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비대면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0.2% 늘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상반기 창업이 전 연령대에 걸쳐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40·50대는 각각 17.7%, 31.1%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에서는 30세 미만 60세 이상에서 증가폭을 보였으며, 구체적으로는 ▲도·소매업 18만6748개(전체의 23.1%) ▲숙박·음식점업 8만2592개(10.2%) ▲건설업 3만4065개(4.2%) 등의 순이었다. 도소매업 창업기업 수는 전년보다 10.2% 증가했고,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1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술창업은 30세 미만(15.3%↑), 50대(3.8%↑), 60세 이상(15.5%↑)에서 증가해 청년층과 장년층 이상의 신규 진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은 업황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8.8% 감소했다. 제조업 창업은 작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7.5% 감소했었다.
지역별로는 세종(47.0%↑)에서 창업기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인천(40.2%↑), 대전(36.9%↑), 서울(32.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상반기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하면서 전체 창업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부동산업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0.1% 증가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