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11년반 만에 최악…올 성장률 -3%대 추락?
2분기 성장률, 11년반 만에 최악…올 성장률 -3%대 추락?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9.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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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발표,수출증가율 -16.1% 결정적...56년만에 최저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3단계 가면 치명적
부산항 감만부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6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과 소비, 투자 부진이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448조20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소수점 두번째 자리로 성장률을 추정하면 -3.15%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를 기록해 속보치(-2.9%)보다는 0.2%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3.8%) 후 21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성장률은 올 들어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카드사태’를 겪은 2003년 1, 2분기(각각 -0.7%, -0.2%) 후 처음이다.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수출이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출증가율이 -16.1%을 기록했다. 1963년 4분기(-24.0%) 후 56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도 각각 -0.5%, -1.5를 기록했다. 전 분기(-6.5%)에 큰 폭으로 줄었던 민간소비는 1.5% 늘었다. 지난 5월 정부가 14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을 풀면서 가계 씀씀이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소비도 1.1%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국민총소득(GNI·실질)은 -2.2%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득이 줄어들면 앞으로 소비여력도 줄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올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0%로 올 1분기(-1.6%)에 이어 두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1.2%로 집계됐다. 

이번 상반기 경제성적표가 부진한 만큼 올해 성장률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5.1%) 후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낮춘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하강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9월말에는 그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만일 연말까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은 -2.2%로 하락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든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든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가 유지될 것이란 전제로 전망치를 산출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올해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올 성장률을 추가로 0.2~0.8%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만큼 실제 성장률은 한은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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