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 기업공개시 시장가치 5조원보다 더 늘듯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가운데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오르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이로써 연내 기업 상장을 앞두고 절차가 진행중인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장가치도 현재 5조원보다 몇조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회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등극하기는 처음이다. 싸이가 2012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방탄이 핫 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이외에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페이크 러브'가 각각 8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네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핫 100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도 쓰게 됐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8월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이다.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팝 장르이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데뷔이래 처음으로 영어로 전체 가사를 소화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앞서 2주 연속으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던 여성래퍼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을 제쳤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주 미국에서 3390만회 스트리밍되고 30만건의 디지털 및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 원곡과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이 발매됐고 바이닐(LP)과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으로도 판매됐다. 특히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26만5000건에 이르러 2017년 9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 이래 약 3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방탄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던 라디오 방송회수에서도 이전보다 호조를 보였다. 방송회수가 사흘만 반영됐던 지난주 '팝 송스 라디오 차트'에 30위로 데뷔한 데 이어 이번 주는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로 올라섰다.
인기곡을 가리는 핫 100은 팬덤 크기에 영향을 받는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가수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며 "첫 영어 싱글로 핫 100을 지배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사랑해요"라며 감격을 전했다. 빅히트엔터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미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직후부터 방탄소년단 팬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각종 신기록을 배출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에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로 데뷔한 이후 8일 연속으로 3위권 안에 들었다.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싱글 3위를 기록했다. 30일 MTV 주관으로 생중계된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팝',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안무' 등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