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기업은행 간부...76억 ‘셀프대출’로 부동산 29채 쇼핑
기막힌 기업은행 간부...76억 ‘셀프대출’로 부동산 29채 쇼핑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0.09.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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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측, 4년간 '깜깜'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적발해 면직 처분...IBK 대출시스템에 '구멍' 뻥 뚫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한 간부가 ‘셀프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대거 매입하고 막대한 차익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간부는 가족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등에 대출을 해주고 이를 통해 아파트 등 부동산을 마구 사들였다. 기업은행은 뒤늦게 이를 적발해 면직 처분을 내렸다.

1일 윤두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취급의 적정성 조사관련’자료에 따르면 경기 화성 소재 영업점에서 근무했던 A차장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법인 등을 통해 총 29건, 76억원을 대출 받았다.

그는 가족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5곳에서 26건(73억 3000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개인사업자인 가족을 통해 3건(2억 4000만원)을 대출했다. 사실상 ‘셀프 대출’을 받은 것이다.

A차장은 대출 받은 76억원으로 경기도 일대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주택을 무려 29채나 대거 매입했다. 아파트는 경기 화성 아파트 14채를 비롯해 총 18건, 오피스텔은 경기 화성 소재 8채를 포함해 총 9채, 연립주택은 경기 부천에 위치한 2채를 매입했다.

A차장이 집중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시기는 부동산 상승기였던 만큼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대출 취급의 적정성 조사를 벌였고 “여신 및 수신업무 취급절차 미준수 등 업무처리 소홀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A차장에 대해 면직 처분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7년 6월19일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별적·맞춤형 대응방안’부터 지난달 4일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까지 3년여간 총 23건의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며 투기 제한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의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값 폭등 정책으로 온 국민이 박탈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심히 유감”이라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내부통제 기준이나 직원 개개인의 내부절차 규정이 더 잘 지켜져야 함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도록 뒀다는 것은 규정의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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