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서빙을”…코로나 시대, 언택트 기술 상용화
“로봇이 서빙을”…코로나 시대, 언택트 기술 상용화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9.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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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증가로 비대면 소비 활발…추석선물 트렌드도 ‘언택트’
CJ푸드빌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 /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 / CJ푸드빌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활성화하고 있다. 소비와 생활 전반에서 가능한 대면접촉을 줄이고, 안전한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며 온라인유통·구독경제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식품 산업에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하는 '푸드테크'(Food-tech)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로봇이 음식을 요리하거나 서빙을 하고, 24시간 운영이 되는 로봇 카페도 확대되고 있다.

푸드테크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실내 자율주행 층간이동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을 운용하고 있다.

딜리플레이트는 지난해 11월 식당에서 처음으로 운용이 됐으며, 6월 기준으로 전국 68개 식당에 85대가 활동하고 있다. 딜리플레이트는 실내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4개의 선반을 통해 한 번에 4개의 테이블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점원이 딜리플레이트의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딜리플레이트가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음식을 싣고 찾아간다. 도중에 장애물이 있으면 스스로 피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커피 브랜드 ‘달콤’도 AI 기술을 도입한 무인 로봇카페 '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달콤이 운영하는 비트는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고 전체 매장 숫자는 80개에 달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앱을 통한 주문의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달콤은 설명했다. 음료가 완성되면 고객에게 알림 메시지가 간다. 메뉴는 커피와 주스 등 50여가지에 달하고, 특히 원두 선택과 시럽의 양, 진하기 조절도 가능하다.

주문된 음료는 로봇이 제조하고, 완성된 음료는 안전하게 보관된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제조 시간은 약 30초에 불과하고, 10분 이내에 음료를 찾아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 경우 1회에 한해 무료로 재주문이 가능하다.

달콤은 “언택트 분위기 확산으로 올해에만 20개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딜리플레이트K01(왼쪽), 딜리플레이트L01(오른쪽) / 우아한형제들 제공
딜리플레이트K01(왼쪽), 딜리플레이트L01(오른쪽) / 우아한형제들 제공

CJ푸드빌도 푸드테크에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빕스 등촌점에 요리하는 로봇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이후 CJ푸드빌은 지난 4월 빕스 광주 광천점과 안양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역점에 셰프봇을 추가 도입했다. 

셰프봇은 동시에 최대 4그릇을 조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다고 CJ푸드빌은 설명했다.

또 CJ푸드빌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LG클로이 서브봇을 선보였고, 2월 3일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시범 도입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으로, 최적의 동선을 파악해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한다.

이와 함께 CJ푸드빌은 매장 입구에 있는 태블릿 PC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입장 순서에 맞춰 카카오톡메시지를 발송하는 '스마트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이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PC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직원이 스마트워치로 주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와 계산대에 제품을 올려놓으면 AI 스캐너가 제품을 인식하는 '객체 인식 스캐너'도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제너시스BBQ는 서울 송파구에 주문부터 서빙까지 무인 서비스로 운영되는 헬리오시티점을 직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장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 오더'를 통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푸드봇이 음식을 제공한다.

집콕 트렌드 확산에…주방가전 언택트 구매 '급증'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 쇼핑 등을 모두 해결하는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주방가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전자는 지난 7월부터 전기밥솥 등 다양한 주방가전이 온라인에서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실제 IH 압력밥솥을 포함한 쿠쿠전자 전기압력밥솥의 올해 7월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프리미엄 밥솥인 트윈프레셔는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량이 89%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온라인 매출 신장을 이뤘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면서 집밥을 해 먹는 이들이 많아진 데다 쇼핑 역시 오프라인 대신 언택트를 선호하는 경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쿠쿠 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빈도가 크게 늘고, 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언택트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주방가전의 온라인 구매수요가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매일 먹는 집밥을 더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가지 요리를 간편하게조리할 수 있는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밥솥 중에서도 60가지 이상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멀티 쿠커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셰프의 7월 온라인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4%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또 생선과 고기를 모두 구울 수 있는 쿠쿠의 양면 멀티 그릴과 각종 구이 및 부침류, 전골 등을 조리할 수 있는 전기 그릴의 7월 온라인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97%, 80% 증가했다.

과채 주스나 스무디 등으로 간단하고 건강한 한 끼를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쿠쿠 블렌더의 7월 온라인 매출도 전월 대비 698% 급증했다.

집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잦아진 만큼 가사 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편리미엄' 가전들의 판매량도 확대됐다.

쿠쿠전자의 7월 식기세척기 전체 온라인 판매량은 전월 대비 46% 상승했다. 특히 카운터탑 방식으로 공간효율성이 높은 6인용 식기세척기가 전월 대비 42% 성장하며 쿠쿠 식기세척기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언택트 방식이 코로나 19를 예방하는 새로운 생활상으로 떠오름에 따라 쿠쿠의 다양한주방가전이 온라인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쿠쿠는 편리하고 뛰어난 기능을 갖춘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을 책임짐과 동시에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해 고객들과 더 많은 접점을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 쿠쿠전자 제공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 쿠쿠전자 제공

올 추석 트렌드도 '언택트', '나를 위한 소비’

롯데홈쇼핑이 우수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추석 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추석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본인 사용과 선물 겸용'으로 상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명절 트렌드를 예측하고, 상품 판매에 반영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올해 추석에 '고향(친지) 방문'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자는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반면, '집에서 휴식(47%)' '국내여행(22%)' 예정으로 답한 비중은 10%포인트높아졌다.

이 중 추석 선물용 상품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한 고객은 전체 91.3%로, 주로 일반적인 '선물(41%)' 목적보다는 '본인 사용과 선물 겸용(53%)' '본인 사용(5%)'을 구입 용도로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선물 대상은 예년과 달리 형제·친척, 지인보다는 부모님(74%)으로 집중돼 '나와 직계가족'을 위한 소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구매 예정 상품은 신선식품(52%), 건강식품(42%), 상품권·현금(40%), 가공식품(26%)순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접근성과 상품 수령이 용이한 홈쇼핑(58.7%)과 온라인 쇼핑몰(42.9%)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상품을 선택할 때 실용성(43%), 품질(38%)을 가장 우선시하며, 품목당 금액은 7만~10만원대(29%)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홈쇼핑을 이용해 추석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고객은 전체 응답자의 90%로, '편리함(53%)' '저렴한 가격(31%)' '상품의 다양성(27%)'을 이유로 꼽았다. 홈쇼핑을 통해 구매를 원하는 추석 상품은 식품류가 전체의 80%를 차지한 가운데, 가족들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육류, 청과, 간편식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이슈로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는 '언택트추석'을 선호하고,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해당 상품 편성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하고, 언택트 추석에 걸맞는 먹을 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특집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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