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NHN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에 사용자의 불만이 쏟아졌다. 수십만 원을 들여도 원하는 아이템을 뽑을 수 없는 가챠(Gacha, 뽑기) 이벤트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NHN은 사용자들이 희망하는 4성 고급용사 6종을 뽑을 수 있는 `하슬라 희망계약 이벤트`를 일주일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벤트 대상 가운데 NHN이 명시한 희망 용사 6종이 나올 확률은 단일 희망계약서 기준 1.16%(10연속 10.06%)였다. 평소 특정 4성 용사 1종을 얻을 확률이 단일 희망계약서 기준 0.19%(10연속 1.67%)인데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이번 이벤트에 게임 화폐인 보석(55보석 기준 3만3000원)을 아낌없이 사용했으나, 대다수가 원하는 용사를 한 종도 얻지 못했다.
한 사용자는 "희망용사를 6명 지정하라고 해서 보석 150개(약 9만원) 돌렸는데 단 하나도 안 나오면 해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6번이면 30명 중에서 뽑히는 건데 하나도 안 나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NHN에서 운영하는 크루세이더퀘스트 공식 페이스북에도 이벤트 관련해 민원을 제기하는 사용자들의 글이 가득하다.
업체 측은 사용자들의 항의에 “확률 데이터를 기입하는 과정에서 개발 오류로 기획 확률이 정상 적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이벤트를 예정보다 일찍 종료했다.
또 "모든 이용자에게 이벤트 사용 보석을 100% 지급했고 획득한 캐릭터와 재화 또한 회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 적용된 확률을 따지더라도 원하는 용사를 뽑을 확률은 지나치게 낮다.
이에 더해 수집형 게임이라는 특성 상 게임 내 용사 영입부터 초월 무기 획득, 무기의 옵션 변경, 장비 개조 등 대부분의 요소가 확률에 기반을 둔다.
문제가 된 하슬라 희망계약 이벤트뿐 아니라 CQ X RWBY(루비) 콜라보레이션 등에서도 ‘현질’ 유도 이벤트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사행성을 조장했다는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챠 이벤트로 과금을 유도하는 것은 사행성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한탕주의에 빠진 일부 게임사로 인해 게임산업 자체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