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 속에 대학가의 침체가 심각하다. 대부분 대학이 비대면 강의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것은 상권과 원룸촌이다. 학생들이 떠나 왕래가 뜸해지다보니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단독·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6816건으로 전달 대비 14.0% 하락했다.
특히 강북·강남·금천·구로·송파·관악구에서는 24~27%가량 급감했다. 대학가 원룸으로 대상을 압축하면 거래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개학 후 2주간 대부분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금 상황에서는 방을 찾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도 학교에 갈 일이 거의 없어 방을 구하지 않고 통학을 선택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유학생이 크게 준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학교 커뮤니티 앱에서는 방을 구한다는 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원룸 양도’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글 대부분은 방을 단기임대하거나 양도한다는 글이다.
‘원룸 양도’ 검색 결과 7건 중 6건이 원룸을 양도한다는 글이었고 원룸 양도를 구한다는 글은 1건뿐이었다. 검색어를 원룸, 월세 등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원룸 거래가 준 것은 대학가의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숙명여대 상권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의 지난 2분기 공실률은 6.9%로 지난해 말 0.7%에 비해 9.5배 치솟았다.
상당수 점포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성신여대 상권도 같은 기간 5.6%에서 10%로 약 2배 상승했다.
이화여대를 포함한 신촌 상가의 공실률은 10.5%에 달했다. 홍익대와 합정역 부근의 공실률은 8.5%였다.
상권 붕괴와 원룸 전·월세 거래의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과 역세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지만, 대학가의 경우 유독 그 폭이 크다.
비대면 강의 결정으로 학생들은 대학가 원룸촌을 떠나고,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자 주요 인프라로 꼽히던 상가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며 결국 직장인들의 발길도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대학가의 경우 8월이 거래량이 제일 많은데 거래가 4건밖에 없었다”면서 "사람이 주니 가게도 장사가 안되는 게 당연하고, 그러다보니 대학가 일대의 상권이 거의 정지되다시피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