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파죽지세다. 심상치 않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를 했다. 이 차트는 비영어권 가수들에게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져 온 터라 의미가 깊다. 그만큼 BTS가 뛰어난 아티스트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자랑스럽다. 이들은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다. 그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BTS는 인기 뿐만 아니라 부(富)도 거머쥐게 됐다. 이들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가 멤버 7명에게 똑같이 주식을 주어서다. 1인당 92억원 어치에 해당된다. 주식 값이 뛸 것으로 보여 모두 수백억대 재산가가 될 것 같다. 그것 역시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열심히 한 끝에 국위를 선양한 결과여서 더욱 그렇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이번 주에도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싱글 차트.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결과를 낸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곡에 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 BTS는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도 정복한 것이다.
빌보드가 인용한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차(8월 28일~9월 3일)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 회, 다운로드 18만2000건을 기록했다. 데뷔 첫 주(스트리밍 3390만 회·다운로드 26만5000건)보다 각각 49%와 31% 줄었으나 너끈히 정상을 고수했다. 빌보드는 “2주 연속으로 다운로드 18만 건 이상을 기록한 곡은 2016년 9월 듀오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20만8000건-19만9000건)’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처럼 선두를 지킬 수 있는 데는 비영어권 가수들이 애를 먹는 라디오 방송에서의 선전이 한 몫을 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청취자 1600만 명에게 노출됐다. 데뷔 첫 주보다 38% 증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이 차트에 1위로 데뷔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마흔세 곡에 불과하다. 여기서 2주 연속 정상을 지킨 경우는 스무 곡 뿐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방 대표는 지난달 3일 방탄소년단 멤버 7인에게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주요 아티스트와의 장기적 협력관계 강화 및 회사 성장 과실 공유를 통한 사기 고취를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 각 멤버는 1인당 6만8385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BTS를 키워낸 방 대표의 안목도 새삼 조명되고 있다. 방 대표 역시 한국의 부자로 자리매김할 게 틀림 없다. 코스피에 상장하면 일약 10대 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까지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TS도, 방시혁도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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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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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