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로 건강과 환경이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추석 선물세트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과대 포장은 줄이고 재활용률은 높이는 쪽으로 바뀌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사용을 늘렸다. 재활용할 수 없는 부직포는 최소화했다.
CJ제일제당은 선물 세트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그 일환으로 스팸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또 모든 선물세트의 규격을 최적화하고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용기 부산물로 트레이를 만들었다. 트레이 크기는 줄였고, 자연히 플라스틱 사용도 줄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예년 추석 때보다 플라스틱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줄였다.
모든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는 세트 당 평균 10% 감소시켰다. 이를 통해 연간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F&B는 업계 최초로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 세트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대상(청정원) 역시 플라스틱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다.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대부분 투명 용기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했다.
유통 분야에서도 친환경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당수 백화점, 대형할인점들이 추석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플라스틱은 종이로, 아이스팩의 미세플라스틱 냉매는 물로 채우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부터 시작한 종이 포장재 사용을 확대해 전체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꿨다.
이에 더해 추석 선물세트 80개 품목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종이 소재 완충 받침 쓰기로 했다.
냉장·냉동식품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보냉용 스티로폼 상자도 전체 물량의 40%는 종이 상자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 신세계백화점도 전복·굴비 등에 주로 사용되는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사용 가능한 천 재질의 보냉 가방을 사용하고 있다.
신선식품에 사용하던 보냉제는 외부를 방수 코팅하고 내부는 물로 채워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과일 선물세트에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100% 종이 재질 포장재만 쓴다.
과일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종이소재 ‘난좌’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받자마자 쓰레기가 되는 과대 포장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면서 "친환경 포장은 이제 유행이 아니라 당연한 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