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새벽에 걷습니까?"...매일 산 정상에 오른 기분
“왜 그 새벽에 걷습니까?"...매일 산 정상에 오른 기분
  • 오풍연
  • 승인 2020.09.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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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걸으면 자신감 생겨...뭔가 정복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오풍연 칼럼] 나는 차별화를 강조하고, 또 그것을 실천한다. 남과 다름에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할까. 차별화를 하면 더 신난다. 무엇보다 새롭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에서 강의할 때도 차별화를 많이 주문했다. 자기의 장기를 개발해도 차별화가 된다.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다. 내가 잘 하거나, 자신 있는 분야를 더 다듬으면 바로 차별화가 이뤄진다.

나는 생활습관부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조금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내가 몇 시에 일어나는지 맞춰보라고 한다.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온다. 5시, 6시, 4시까지 나온다. 3시를 얘기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내가 1시에 일어난다고 하면 모두 깜짝 놀란다. 그 때 자는 사람도 적지 않아서다.

새벽 운동도 남보다 2시간 가량 먼저 시작한다. 매일 새벽 3시 정각에 운동을 나선다. 이것도 잘 믿지 않는다. “그 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다. 물론 나밖에 없다. 더러 4시에 나오는 사람을 보긴 했다. 하지만 나처럼 3시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새벽 운동도 차별화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기쁨을 소개한다. 주로 안양천과 한강을 따라 걷는다. 아무도 없으니 온통 내 세상이다. 산책로 전체를 전세냈다고 할까. 그 새벽에 나가면 무섭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다. 사실 사람이 제일 무섭다. 나는 더러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나가기도 한다. 내 덩치도 작지 않다. 키는 180cm 조금 못 미친다. 내가 무서운 게 아니라 나를 보고 무서워 할 것이다.

새벽 산책도 습관이 돼야 한다. 운동화를 신고, 현관 문을 열고 나가면 된다. 이 과정까지가 힘들다. 그러려면 벌떡 일어나야 한다. 또 다시 누우면 안 된다. 새벽 산책은 잠을 줄여야 가능하다. 한 번 시도해 보라.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걸으면 자신감도 생긴다. 뭔가 정복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산 정상에 오른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내가 그 새벽에 걷는 이유다.

사람마다 수면 시간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하루 7~8시간은 자야 몸이 개운하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7시간 정도 수면을 권장하는 것 같다. 나는 15년 전부터 하루 4시간 수면 습관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도 낮에 졸립거나 피곤하지는 않다. 만약 졸리면 잠깐 눈을 붙이면 된다. 졸린데 억지로 자지 않아도 몸에 해롭다. 졸리면 자야 한다.

새벽에 보통 9km를 걷는다. 내 걸음이 빨라 85분 가량 걸린다. 평균 시속 6.8~7km의 속도를 낸다. 빨리 걸으니까 땀도 난다. 나는 12월 초까지는 찬물로 샤워를 한다. 건강해서 그렇다고 본다. 운동을 마치고 들어와 음료수나 물을 한 잔 마시면 기분도 최고다. 그런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느냐”

나처럼 새벽 3시에 운동을 나가기 어렵거든 5시쯤 나가 보아라. 1시간 정도 운동을 한 뒤 씻고 출근하면 기쁨이 배가된다. 운동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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