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메뉴나 제품을 섞어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는 `모디슈머`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디파이(modify·수정하다)’와 ‘컨슈머’를 합친 ‘모디슈머’는 생산자가 제시한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런 모디슈머를 겨냥해 이색 조합의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런 모디슈머 열풍은 라면 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0일 매콤한 진짬뽕에 꾸덕꾸덕한 진한 크림을 더한 `크림진짬뽕`을 용기 면으로 출시했다.
오뚜기의 스테디셀러인 진짬뽕으로 만드는 `크뽕`은 SNS에서 시작해 `먹방` 유튜브들에게까지 이어지며 인기를 끈 대표적인 레시피다.
크뽕은 크림 짬뽕의 줄임 말로, 짬뽕의 맵고 칼칼한 소스에 우유, 치즈 등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 맛을 냈다.
올해 4월 출시된 농심의 `짜파구리`도 모디슈머 레시피가 제품화된 것이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자 짜파구리를 국내에 이어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짜파구리는 현재 월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면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상표 벤앤제리스에서도 반반 마케팅에 참여했다.
벤앤제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인 ‘초콜릿 칩 쿠키 도우’와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를 합쳐 만든 ‘하프 베이크드(half baked)’를 출시한 것이다.
하프 베이크드는 벤앤제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서로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 두 개를 섞어 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제품이다.
오리온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포카칩 2MIX도 이색 조합으로 모디슈머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봉지 안에 김치볶음밥 맛의 빨간 양념이 된 감자칩과 계란후라이 맛의 하얀 양념이 된 감자칩이 함께 들어있다.
이런 모디슈머 열풍은 SNS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자신만의 조합 메뉴를 공개하고 그 레시피를 따라 해보는 일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상품 속에 반반 요소가 첨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