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의 사과와 진정성
추미애 법무장관의 사과와 진정성
  • 오풍연
  • 승인 2020.09.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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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자신이 무슨 잘못 했는지 잘 몰라...전 국민의 가슴에 염장 질러

[오풍연 칼럼] 추미애가 고개를 숙였다. 아들 문제로 정말 송구하다고. 진정성은 없어 보인다. 마지못해 하는 사과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사과한다고 될 일은 넘어섰다. 자진 사퇴만이 답이다. 내가 보는 추미애 사태다. 추미애가 자진사퇴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 민심이 수그러들지 않겠는가.

추미애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른다. 전 국민의 가슴에 염장을 질렀다고 할 수 있다. 엄마도, 그 아들도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멀었다. 그들 모자만의 리그를 보는 듯 했다. 여기에 철딱서니 없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가세했다. 김종민 설훈 황희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추미애를 두둔하려고 나섰지만 논리가 없다보니 여론만 더 악화시켰다.

추미애는 13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다”면서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 왔다. 그 이유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 사퇴 요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검찰 개혁을 강조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추미애는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며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추미애에게 묻고 싶다. “어떤 국민이 추미애에게 검찰 개혁을 맡겼느냐”고. 추미애의 과대망상으로 들린다.

신파조의 호소도 했다. 추미애는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라며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고 가족사까지 들춰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면서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미애가 사과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말 송구하다’란 표현은 들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말 송구한 것 없다’는 취지”라며 "지금껏 ‘소설을 쓰시네’라고 비웃어 놓고선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정말 송구하다고 하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수사 대상인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지휘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한 특임검사 수사를 자청하거나 스스로 거취를 판단하라”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주가 사퇴여부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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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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