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4조 마사회, ‘옵티머스’에 물려 20억원 날릴 위기
매출 감소 4조 마사회, ‘옵티머스’에 물려 20억원 날릴 위기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9.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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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직원 복지기금으로 투자…“철저한 검증 없이 안일하게 투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사상 최악의 매출 적자 상황에 직면한 한국마사회가 사실상 ‘사기 펀드’로 드러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직원 복지자금 20억 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날릴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철저한 사전 검증 없이 너무 안일하게 투자했다가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4일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와 한전은 옵티머스 펀드에 각각 20억원과 10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 사태를 맞았다.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17·18호에 총 20억원을 투자했고, 한전은 지난 3월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 41호에 10억원을 넣었다. 

투자 자금은 직원 복지기금이다. 연간 순이익(세전 기준)의 5% 이내를 출연하고 이 돈을 굴려 학자금, 생활안전자금, 유족 위로금 등으로 쓴다. 복지기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는 사측과 노측의 간부들로 구성된 기금운용이사회에서 결정한다.

문제의 옵티머스 펀드는 초창기에 안전한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부실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크게 손실을 본 상품이다.

대표가 투자금 횡령 혐의까지 받고 있어 '사기 펀드'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경마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사회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 ‘대형사고’와 마주한 셈이다.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한국마사회 본사 

마사회는 이달 초부터 전 직원이 돌아가며 휴업토록 하고 무고객 경마를 잠정 중단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월 이후 경마는 개점 휴업 상태였고, 그에 따른 수입도 전혀 없다보니 경영은 극도로 나빠졌다.

마사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매출은 9756억원에 그쳤다.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은 7조3572억원, 8월 말까지 올린 매출은 5조87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조1119억원(80.8%) 급감한 실적이다. 

최악의 영업손실도 불가피해졌다. 1949년 설립된 마사회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6·25전쟁 당시 뿐이다.

올 매출손실액은 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펀드 실사가 끝나면 이 상품을 추천한 NH투자증권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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