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 화웨이…반도체 조달 통로 봉쇄당해
‘존폐 기로’ 화웨이…반도체 조달 통로 봉쇄당해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9.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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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면 제재 개시…“내년 초부터 신제품 생산 불가 가능성”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중국 대표 IT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15일부터 시작됐다. 

앞으로 미국 기술을 적용해 만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도체의 수급 통로를 원천 차단당한 만큼 화웨이는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선 것과 다름없게 됐다.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작년 5월 이후 계속 수위가 높아졌다.

미국은 작년 5월 자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각종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업체들에서 반도체 부품을 살 수 없게 됐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도 정식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유럽 등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을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하는 '우회로'도 막혔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비축한 재고 부품으로 버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 일부 부품 재고가 떨어지면서 화웨이가 새 제품 생산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제재가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에겐 '양날의 검'…“제재 1년에 매출 차질 10조원 예상”

연합뉴스

화웨이의 위상 추락은 경쟁 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에게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나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매출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7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중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41.1%에 이른다. 

이 기간 반도체 총수출액 547억4000만 달러 가운데 224억8900만 달러가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에 이어 홍콩이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113억7500만달러가 수출돼 수출 비중 20.8%를 차지했다. 홍콩 수출 물량 가운데 상당 물량이 중국 본토로 재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또한 사실상 중국 수출 물량으로 간주된다. 중국과 홍콩을 합해 60%가 넘는 반도체 수출 비중도 이번 화웨이 제제로 단기적으로 소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수출 제재 조치가 1년간 이어질 경우 연간 10조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량이 939억3000만달러(약 112조원)임을 고려할 때 약 10%에 달하는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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