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해임 건의…“내막은?”
국토부,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해임 건의…“내막은?”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9.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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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성 부당 인사, 국감 당시 행적 의혹 등 거론…‘인국공 사태’ 관련 ‘꼬리자르기’ 지적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사 사장 해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다음 주 중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어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공기업 사장의 선임과 해임 절차 등은 공운위를 통해 이뤄진다.  

국토부는 최근까지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됐던 구 사장 관련 의혹에 대해 감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지난 7월 한 직원이 인사와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자 이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갑질’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문제의 직원은 지난 2월 공항운영2팀 팀장 후보로 인사팀의 추천을 받은 3명에 포함됐다가 탈락한 직원이었다. 

이 직원은 인사처장에게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지만, 해명이라도 듣고 싶다”면서 탈락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내메일을 발송했다. 

이에 구본환 사장은 3월에 인사위원회를 열고 “불량한 태도로 최고경영자의 인사권을 조롱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면서 “공사와 경영진의 명예와 위신을 손상케 했다”는 이유로 이 직원에게 3개월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입찰을 앞둔 업체에서 보낸 선물을 감사실에 신고한 이후부터 계속 불이익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구 사장은 작년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현장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을 했다. 

공사 측은 당시 구 사장 행적에 대해 공항외곽을 점검한 뒤 인천 영종도 사택에서 머물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날 저녁 구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구 사장은 당시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고짓집에서 23만원 가량을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깃집은 구 사장의 자택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었고, 영종도 사택에서는 55㎞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달 12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인국공 사태' 해결 촉구 집회를 열고 정규직 전환 재논의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구 사장이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물의를 빚은 당사자라는 점에서 사태 무마용 ‘꼬리 자르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국공 사태는 인천 국제공항공사가 지난 6월 용역회사 계약직인 보안검색 직원 1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의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자 취업준비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사건을 일컫는다.

업계 관계자는 "인국공 사태로 인해 현 정부가 추진해온 고용정책 자체가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되면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면서 "마침 인천공항 노조가 구 사장을 공격하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구 사장을 해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인카드 문제는 이미 작년 국정감사에서 소명했던 내용인데 이 사건을 가지고 또 문제 삼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에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 하겠다"면서 "지금은 더 이야기하기 어렵고, 조만간 자세한 입장문을 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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