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니콜라 '불똥'에 주가 폭락...김승연 승계구도 '흔들(?)'
한화, 니콜라 '불똥'에 주가 폭락...김승연 승계구도 '흔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9.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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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5일새 14%, 한화 11% 하락...주가 추이 따라 그룹 3세 후계에도 영향 미칠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미국의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벌어진 이후 관련 한화그룹 기업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한 한화그룹 3세의 승계 구도가 주가 추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보다 3.39% 내린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연속 내린 한화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에만 11.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14.14% 하락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3.47% 내린 4만3150원에 마감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투자한 니콜라가 최근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기'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보고서는 2018년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전기 트럭 영상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영상에서 움직이는 니콜라의 트럭이 자체 동력이 아닌, 언덕에서 굴린 결과라는 것이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로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같은 날 11.33% 급락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지난 14일(현지시간)까지 종가 기준 18.39% 하락하는 등 니콜라는 이달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 소식으로 오른 주가의 상승분을 다 반납한 상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니콜라, 한화 오너가 3세들이 지분 100% 소유한 에이치솔루션과 밀접히 연결

이에 대해 니콜라는 지난 14일(현지시간) 3년 전 동영상에 등장하는 트럭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제품으로, 영상에 '자체추진 중'이라든지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전 영상으로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보고서가 주장한 내용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 이슈 이후 기관은 한화솔루션 주식을 1024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종목중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783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종목중 카카오게임즈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한화는 기관이 16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9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월에는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한화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한화그룹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이며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한화 오너가 3세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 에이치솔루션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한화그룹이 2018년 투자한 니콜라 지분 6.13%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종합화학의 39.2%는 한화에너지가 갖고 있다. 니콜라 투자 이익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으로 연결된다. 

니콜라 트럭

니콜라 사기 판명되면 한화 수소사업 차질...투자 결정한 김동관 타격도 불가피

에이치솔루션이 한화그룹 3세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는 이유이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10월 한화S&C에서 에너지, 투자 부문만 떼어 물적분할 한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50%, 25%, 2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니콜라의 운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경영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가 2027년까지 미국·캐나다 전역에 건립할 수소충전소 800여개에 대한 운영 우선권을 따냈고,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보유했다.

니콜라에 대한 한화그룹의 대대적인 투자는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이 직접 니콜라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콜라의 행보가 사기로 판명되면 투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진 김 부사장의 역량이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니콜라와 협력은 김동관 부사장이 실무진과 함께 밀턴 CEO을 직접 만나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김동관 부사장은 과거 10년 동안 태양광사업을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워내며 시장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태양광에 이어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니콜라를 주요 파트너로 삼았는데 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니콜라 사태에 다른 파장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현지에서 니콜라 사기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니콜라가 예정대로 수소트럭 양산에 성공하며 의구심을 말끔히 지우는데 성공할 것인가를 두고 한화는 물론 관련업계가 예의주시해 왔다"면서 "향후 니콜라의 위상변동과 주가 추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3세 승계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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