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미애 사태의 본질을 몰라서 '조롱' 당하는가
與, 추미애 사태의 본질을 몰라서 '조롱' 당하는가
  • 오풍연
  • 승인 2020.09.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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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전화 한 통으로 휴가를 연장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오풍연 칼럼] “대한민국 어느 부대가, 대한민국 어느 군인이 휴가만료 후 미복귀 상태로 집에 있다가 사후에 휴가를 승인해줍니까? 집권당 대표 보좌관이 전화하고 집권당 대표 아들이 미복귀 상태에서 쭈욱 집에 있어도 된다고 사후 휴가명령 내준 것입니다. 이게 특혜가 아닙니까? 이게 비리가 아닙니까? 2차 병가휴가가 끝나는 6월 23일 서일병은 군대에 복귀하지 않았고 서일병의 3차 휴가 명령서(24~27일)는 휴가 시작 다음날인 6월 25일 이례적으로 사후 발부됐습니다. 사후 발급된 6월 25일 추 장관 보좌관이 A대위와 통화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경남대 김근식 교수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번 추미애 사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감싸려다보니까 논리에도 맞지 않고, 조롱을 당하기도 한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이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바꾸기도 했다. 자신이 발언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아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군심(軍心)을 자극하기도 했다. 전화, 메일, 카톡 등을 통해서도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참 대한민국 좋은 나라다. 하긴 IT 선진국이니 그것을 활용하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이는 군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휴가는 특수한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 더군다나 집에서 전화 한 통으로 휴가를 연장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추미애를 옹호하기 위한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감싸기도 눈물 겹다. 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기승전결 추미애 편들기다. 민망한 장면도 연출됐다. 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김종민 의원은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 나와 13분 동안 질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추미애 옹호 발언만 했다. 오죽했으면 민주당 출신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원칙적으로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한다”고 지적했을까.

김근식 교수가 김종민 의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본인이 국회의원이고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제발 좀 알고 오바했으면 좋겠다”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은 입법부가 행사하는 행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의 핵심이고. 제발 입법부 기능에 충실하고, 국회의원 본연 역할에 충실하고, 대정부 질문에 충실하고”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친구 종민아, 정치학 개론이라도 읽고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다”면서 “정치학 개론 수업을 학교 다닐 때 안 들은 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책 구해서 읽어봐. 올바른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다른 의원들도 도긴개긴이다.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이낙연, 김태년, 김종민, 정청래, 설훈, 우상호, 황희는 이에 대해 문제없다고 단언한다. 만인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 국회의원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린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바로 친문들이다. 민주당 안에서 “추미애 아웃”을 외치는 사람이 없다. 추미애를 감싸는 동안 지지율은 뚝뚝 떨어질 것이다. 그게 바로 민심이기 때문이다. 정신들 차려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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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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