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추석이 10여일 남았다. 올 추석은 분위기가 안 난다. 코로나 때문이다. 윤달이 끼어 평년보다 한참 늦다. 10월에 추석을 맞으니 말이다. 추석 연휴는 5일이나 돼 제법 길다. 벌써부터 이 기간을 어떻에 보내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는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까닭이다.
아직 코로나로부터 벗어나지 못 했다. 확진자는 여전히 세 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소한 두 자릿 수, 50명 이내로 떨어져야 조금은 안심할 것 같다.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염이 확산되면 안 될 일이다. 그나마 100명대를 유지해온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날 수도 있다. 정은경 청장의 호소를 들어보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유행이 장기화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정부에서도 봉쇄 정책을 강화하는 등 유행을 통제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그리니치표준시 16일 오후 11시 24분 기준)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0만3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9개월여 만이기도 하다. 100년 내 이 같은 전염병은 없었다.
정 본부장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다가올 추석이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이동할 것으로 보여서다. 그는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100명대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면서 "방역당국도 책임감을 무겁게 갖고 유행 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정 본부장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나와 남을 위해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의 특성상 확 퍼지는 경향이 있다.
나도 이번에는 추석 쇠러 세종에 내려가지 않는다. 형님께는 다음에 내려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는 국민들 협조 없이 절대로 잡을 수 없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생각만 버리면 된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동을 자제하는 것도 방역당국을 도와주는 길이다. 모두 한마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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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