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원수...현대家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망신살'
돈이 원수...현대家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망신살'
  • 오풍연
  • 승인 2020.09.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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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부회장, 정몽구 회장의 사위이자 종로학원의 대주주...돈 없으면 재산 다툼 안해서 되레 행복

[오풍연 칼럼] 씁쓸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동생 2명을 대상으로 2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 그가 돈이 아쉬워 이 같은 소송을 냈을 리는 없을 게다. 형제간에 앙금이 쌓여 소송전으로 비화된 듯 하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그동안 정 부회장은 나름 실적을 내왔고, 아이디어가 많은 CEO로 평가받아 왔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사위이며, 명성이 높았던 종로학원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과 여동생 간 다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정 부회장의 가족 간 갈등은 여동생인 정은미씨가 2017년 8월 종로학원(현 서울PMC)를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열람허용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정씨는 서울PMC의 지분 17.0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경영 상황에 대한 의문을 품고 회계장부의 열람과 등사를 신청했지만, 회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씨의 열람청구를 기각했다.

정씨가 지난해 8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두드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글을 올려 오빠인 정 부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했다. 정 부회장이 종로학원 설립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뒤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정 부회장이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거액의 월급과 상표권 로열티를 지급받아 왔으며, 회사의 주요 자산을 임의대로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한 달 뒤 9월에도 '대주주 정태영의 전횡에는 소용없는 소수주주 보호법, 장부열람청구권에 대해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또다시 올렸다. 당시 현대카드 측은 "해당 청원 글은 정 부회장 동생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도 포함돼 있다"면서 "정 부회장 가족 등과 관련된 문제는 상세히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그 뒤 정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둘의 다툼이라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들의 다툼 역시 결국 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가 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쯤되면 돈이 원수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말고도 재산이 좀 있다 싶으면 분쟁이 생긴다. 심지어 부모 자식간에도 분쟁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나라 재벌 가운데 상속 및 승계가 자연스런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LG 가문만 잡음이 없다시피 하다. LG는 딸들의 경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삼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간 정리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기간 동안 정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돈이 없으면 재산 다툼도 안 한다. 나는 어머니가 2008년 12월 돌아가셨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어머니가 재산을 남겨 놓지 않아 행복하다”고.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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