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공백 탓?”…국민연금공단 운용역 4명 마약 흡입
“이사장 공백 탓?”…국민연금공단 운용역 4명 마약 흡입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9.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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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두가 대마초 흡입 혐의 인정”, “소변검사에서 양성 반응”
국민연금 자체 적발, 7월 고발…“경찰 뒤늦은 공개…봐주기 수사?”

 

전주시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 부문을 담당하는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75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기금 규모만큼이나 국민연금 소속원들의 기강해이도 상상 이상으로 방만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 마약 사건이 경찰 수사 착수 2개월 만에 드러난 배경도 미심쩍다. 경찰이 이들의 범행을 숨겨주려다 마지 못해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 부서 소속 책임 운용역 A씨와 전임 운용역 3명 등 모두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 사이에 전주에 있는 한 운용역의 주거지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마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 7월 직원들이 마약을 한다는 소문에 따라 자체 감사를 벌여 이들의 대마초 흡입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9일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 모두에 대해 해임 조치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입 혐의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흡입량과 횟수 등은 구체적으로 자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소변 및 모발에 대한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이에 앞서 진행한 소변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측은 "공단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 4명에 대해 자체적발, 업무 배제, 고발조치를 했고 엄중함을 고려해 해임했다"고 밝혔다.

8개월 여 공백 끝에 지난 달 말 취임한 김용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이번 사건은 김성주 전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월7일 사퇴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휘부 공백’에 따른 기강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8개월 가까이 후임자 없이 빈 상태로 있다가 지난 달 31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취임했다.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말 현재 752조 2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해당 운용역들이 소속된 대체투자 부문의 자산은 90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2017년 2월 퇴직 예정자들이 투자와 관련된 기금운용 기밀정보를 외부로 전송했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었으며, 2018년 10월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해외 위탁운용사들에게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와 비난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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