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자식에게 주자”…8월 서울 아파트 증여 비율 역대 최고
“차라리 자식에게 주자”…8월 서울 아파트 증여 비율 역대 최고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9.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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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래 중 22.5% 차지…30대 ‘영끌’ 매수 비중 역대 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 달 서울에서 아파트 증여 거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올리자 파는 것보다 차라리 집 한 채를 다른 가족에게 증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체 부동산 거래 건수 1만2277건  가운데 증여는 2768건으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증여 건수로는 지난 7월이 3362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체 중 비율은 13.9%였다. 한 달 사이에 건수는 줄었지만, 비율은 8.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로 45.1%였고 이어 강남구(43.9%), 서초구(42.5%), 용산구(33.9%), 강동구(30.2%), 영등포구(27.4%) 등 순서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의 평균 증여 비중은 지난 한 달간 43.8%에 이르렀다.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세금 관련 법안들의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막차 증여'가 몰렸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3.2%에서 6.0%로 대폭 인상하고 양도세율도 대폭 올렸다.

이와 함께 일정 가액 이상을 증여하는 경우에도 취득세율을 12%까지 적용하는 지방세법 개정안도 내놨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등이 올라가자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0% 가까이를 30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각종 규제 여파로 위축됐는데도 30대는 여전히 '영끌'(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뜻의 신조어) 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7월 1만6002건에 비해 57.0% 감소했다. 이 중 36.9%인 2541건을 30대가 매입했해 전연령을 통틀어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에 이어 40대(28.3%), 50대(16.5%), 60대(8.7%) 순이었다.

30대는 작년 상반기 23.4∼27.5%로 전통적인 주택 시장 '큰 손'인 40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단 한 번도 40대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30대의 매매 비중은 올해 1월 30.4%에서 2월 33.0%로 증가했다가 3∼5월 30.3%, 28.5%, 29.0%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6월 32.4%, 7월 33.4%로 올라갔다.

이어 지난달에는 36.9%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강남·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양천구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구에서 30대는 최고 구매층이 됐다. 40%를 넘긴 지역도 많았다. 

지난 달 법인의 아파트 매각 비율도 전달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이 투기 목적으로 주택을 매수·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이에 대한 세금을 크게 강화하자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 난달 전국적으로 법인의 아파트 매도는 4987건으로, 전체 거래의 8.4%를 차지했다.

법인의 아파트 매도 비율은 지난 6월 6.0%에서 7월 8.1%로 2.1%포인트 증가했고, 이어 지난달에도 0.3%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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