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상장사 수소전기차 판매호조 힘입어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28개월 만에 상장사 기준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이 100조원을 회복했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12개 상장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은 100조2404억원으로 100조원을 다시 넘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에도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차(39조3149억원), 현대모비스(23조32억원), 기아차(19조6601억원) 등 '3인방' 시총 합계가 그룹 전체에서 80%를 웃돈다.
현대차그룹 시총이 100조를 회복한 것은 2018년 5월14일(100조3402억원)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2011년 말 시총이 130조원에 육박한 현대차그룹은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 몸집도 점차 줄어들었다. 올해 연중 저점(3월19일)에는 45조2621억원으로까지 줄었다.
현대차그룹 주가는 21일 현대차가 전 거래일보다 2.21%(4000원) 오른 18만5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39조5286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장중에는 4.14%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되며 시총이 4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아차는 1.36%(650원) 상승한 4만84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19억6399억원)도 2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모비스도 1.04%(2500원) 오른 24만2500원(시총 23조508억원)에 마감하는 등 현대기아차는 최근 내연기관차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소·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하면서 성장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20만원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3%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9,991억원으로 96.2%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순수전기차 판매는 7월 기준 글로벌 브랜드 중 5위를 유지했고 유럽만 보면 3위"라며 "수소차는 당연히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첫 연료전지 시스템이 유럽 수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내년 플랫폼 기반 전기차 신차가 준비된 곳은 테슬라와 폭스바겐·현대차뿐이다"며 "내년 글로벌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19만대로 올해보다 2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LG그룹이 2년여 만에 시총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현대차그룹도 가세하면서 국내 증시는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시총 100조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그룹의 16개 상장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은 525조원에 달하고, SK는 14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LG도 100조원을 훌쩍 넘어 115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