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 국민에게 지원한 재난지원금 중 카드형태 지원금 99.5%에 해당하는 12조656억원이 기한내 사용됐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난 5∼8월 지급해 8월31일까지 사용기한이 끝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사용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지급 14조2357억 원, 신용‧체크카드 수령이 66.1%로 가장 많아
정부는 지난 3월30일 제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결정을 발표했다. 4월30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의결되어 취약계층이 현금지원을 받은 5월4일부터 마감한 8월24일까지 전국 2216만 가구가 총 14조2357억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지급수단별로 살펴보면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받은 가구가 1464만 가구로 전체의 66.1%를 차지했다. 이어 ‘선불카드’로 받은 가구가 292만 가구로 전체의 13.2%, ‘현금’으로 받은 287만 가구가 12.9%로 뒤를 이었다.
현금으로 받은 취약계층 가구를 제외하면 신청가구의 75.9%는 온라인 방식을 통해 신용·체크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전체 지급건 중 이의신청을 거쳐 지원금이 지급된 경우는 39만5000건으로 총 1760억이다. 이중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34만건으로 1626억원이고, 기각해 본래금액을 지급한 경우는 5만5000건으로 134억원에 해당한다. 이의 신청을 한 사유는 혼인이나 이혼, 출생, 사망, 귀국이나 해외 이주 등으로 가구원 수가 변동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부는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청시나 수령후에 기부를 선택하는 모집기부금과 개시일 이후 3개월내 신청하지 않았을 때 진행되는 의제기부금 방식이다. 신청 마감일까지 미신청한 의제기부금은 58만건으로 2516억원이고, 모집기부금의 경우 15만7000건으로 총 287억5000만원이다. 둘을 합치면 전체 지급액의 2% 정도에 해당한다.
◇카드형태 지급액의 99.5% 사용…먹고 치료했다
현금과 종이 지역사랑 상품권을 제외하고 카드형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가운데 99.5%가 사용기한인 8월31일 안에 소비됐다.
지원금 중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지원금의 사용내용을 보면, ‘마트·식료품’ 업종에서 9조5591억 의 지원금이 사용됐다. 이는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사용액의 26.3%에 달한다. 이어 ‘대중음식점’에서는 24.3%의 충전금이 사용되어 전체의 50% 이상이 식료품을 사거나 식당에 가는 데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병원·약국’에서는 10.6%, ‘주유’에서 6.1%, ‘의류·잡화에서는 4.7%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서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사용액의 63.5%가 소비됐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사용이 마감된 만큼, 지방자치단체별 최종 지급·사용액 검증을 거쳐 정산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