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23일 "서민금융 부문의 비대면화와 '종이 없는 창구'(페이퍼리스) 전환은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취임 2년을 앞둔 이 원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금원과 신복위는 코로나19 여파가 커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비대면으로 서민금융 서비스 안내를 해왔다. 챗봇을 이용한 24시간 상담도 가능해졌다.
이 원장은 "올해 3∼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작된 채무조정 특별상환유예 및 특례지원 신청자 총 7만8000명 중 6만9000명이 비대면으로 신청했다"며 "비대면 서비스가 없었다면 이들이 모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복위는 상담예약 적체 기간이 지난해 3∼4주에 달했는데 올해 7월말 기준 3.6일로 줄었다"며 "센터를 찾는 상담자 수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그만큼 직원들이 상담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종이 없는 창구로 서류 작성시간을 줄여 상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 신청서를 손으로 쓰고 상담사가 그 내용을 다시 컴퓨터에 입력하는 데 1인당 15분이 걸렸는데, 이를 없애고 실질적인 상담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디지털화가 고령층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동안 자동응답(ARS) 방식이던 콜센터 업무를 상담사가 바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상담센터에서 손으로 적어야 했던 정보가 신분증만 있어도 저절로 입력되도록 했다"며 "이달 25일부터는 앱에 돋보기 기능을 넣어고령층이 자동으로 확대해 볼 수 있도록 바뀐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이어 서민금융 제도에도 '자산관리'(PB)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전예방, 맞춤형 지원, 사후관리로 이뤄진다.
먼저 금융 지식이 낮은 청년이나 취약계층이 재무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교육하고,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서민금융을 지원한다.
또 이들이 서민금융을 지원받은 후에도 신용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관리하는 등 신용등급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 원장은 채무조정 상담과 복지·취업 상담 등이 함께 이뤄질 수 있게 관련기관과 양방향 연결고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서금원과 신복위는 금융계열의 사회안전망이고, 한계에 있는 사람들을 시장원리를 적용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만드는 곳"이라며 "불이 났을 때 '119'에 전화하는 것처럼 채무 어려움이 있을 때 콜센터 '1397'을 떠올릴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