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도 없이 하청에 재하청”…‘백신 파문’ 신성약품에 비난 쏟아져
“경험도 없이 하청에 재하청”…‘백신 파문’ 신성약품에 비난 쏟아져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9.23 15:1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 올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누리꾼들, “물류비 아끼려다 사고 냈다”, “능력부족 업체 맡은 게 문제"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물량을 노출한 것으로 드러난 신성약품이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백신 조달사업에 참여하고서도 지역거점까지 운송은 하청업체, 지역병원까지 배달은 재하청업체에 맡겼고, 백신을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아 납품한 것 등과 관련한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물류비 아끼려다 사고가 났다", "백신 조달 능력이 부족한 업체가 맡은 게 문제" 등 반응을 보였다.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이와 관련, "모든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고 시인하고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성약품은 김 회장이 지난 1985년 설립한 의약품 유통업체로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의약품 유통으로 병원과 약국에 구매 및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동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첫 발을 디딘 후 전국지사를 관리하는 영업본부장에 오른 뒤 의약품 유통업체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1985년 회사를 설립했다. 김 회장이 신성약품의 지분 47%(주식수 10만 8100주)를 가지고 있으며, 홍영균 부회장과 윤중구 사장이 각각 26.5%, 26.5%를 보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백신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신성약품의 독감 백신 500만 도즈(500만 명 분)의 접종이 전격 중단됐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이날 13~18세 어린이 대상의 정부조달계약 물량이었다.

백신 배송 경험 없는 신성약품, 올해 조달사 선정 지연되며 냉장유통 충분히 준비 못해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

23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업체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다 올해 조달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 해 상온 노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시중가보다 훨씬 낮은 단가를 제시해서 응찰 업체가 없었고 여러 차례 유찰을 거쳐 신성약품으로 결정됐다"면서 "당국의 사업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신성약품이 백신 조달 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신은 배송·보관 과정에서 2∼8도 사이, 평균적으로는 5도의 냉장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통은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신성약품이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 낮은 자세..."전적으로 우리 잘못", "질병관리청 처분 달게 받겠다"

신성약품 본사에 주차된 의약품 운반 차량들./연합뉴스

신성약품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의약품 콜드체인의 끝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콜드체인은 생산지에서 수령지까지 저온상태를 유지해 온도에 의한 제품의 변형 없이 전달하는 유통방식을 일컫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신성약품이 제약사에서 수령한 의약품들은 전량 저온상태를 유지하면서 김포 물류센터에 보관됐다. 이곳에서 지역거점까지는 신성식품이 용역을 맡긴 운송업체가 11톤 트럭으로 옮긴다.

여기에서 지역병원까지는 용역업체에게서 의뢰를 받은 재하청 업체들은 의약품을 1톤 트럭에 싣고 배송했는데,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운송과정에서 백신이 포장된 박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옮겨 실었다는 지적에 대해 김 회장은 "용역을 준 백신 유통 업체들이 일부 그런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김 회장은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배송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려면 차량이 100대 이상 있어야 한다"며 "(신성약품에는) 차량을 그 정도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성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4227억원으로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 20여개를 비롯해 노바티스, 화이자, 애브비, 비브라운, 박스터 등 외국계 제약사·의료기기업체 50여곳, GC녹십자, 대웅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 150여곳 등 다양한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